지난 6월 한 달 동안 증권가에서 실시한 이벤트는 대략 20여개다. 대형사·중소형사 할 것 없이 저마다 1∼2개 정도의 행사는 진행했다는 얘기로 올 초와 비교해볼 때 눈에 띄게 늘어난 모습인 것.
특히 증권사들은 기존의 고객 사은행사는 물론이고 다양한 형태의 실전투자대회, 타 금융권과의 업무 제휴, 특정 대상을 위한 맞춤 서비스 등 각자 특색 있는 방법을 선보이면서 투자자 유혹에 적극 나서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 우리투자 동양종금증권 등 국내 유수의 증권사 8곳에서 지난 4월 이후 3개월 동안 실시한 프로모션은 총 26개.
이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이벤트를 진행한 곳은 동양종금증권으로 4월에 ‘우리가족 수호천사 페스티벌’ 5월 ‘MSN메신저 증권거래시스템 아이봇2차 프로모션’ ‘동양팍스 실전투자대회’ ‘외환카드 공동 모의투자대회’ ‘통합증권거래서비스 원칩 서비스’ 6월 ‘대학생 증권동아리지원 BUS 2기’ 모집, 7월에는 ‘신개념 HTS X-Ray 출시기념 페스티벌’ ‘수호천사 모아드림 페스티벌’ 등 모두 8번의 행사를 실시했다.
지난 4월 1일 새롭게 출발한 우리투자증권도 고객마케팅에 적극적이다. 일단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확실히 심어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인 것으로 풀이된다.
출범과 동시에 시작한 ‘새출발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5월 ‘무료 음악선물 페스티벌’ 6월 ‘2005 우리 적립식 페스티발’ 7월에는 ‘신규고객 새출발 페스티벌 추첨행사’와 ‘네이버 공동 투자설명회’ 등 끊임없는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이벤트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업무제휴를 통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가 하면 특정 투자자를 위한 맞춤 마케팅도 선보이고 있는 것.
대신증권의 경우 대부분의 행사는 파트너서비스 형태다.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외환은행·현대백화점 PB고객 대상 재테크설명회’ ‘네이트온 주식주문서비스’ ‘네이트온 모의투자대회’ ‘싸이월드 미니홈피 개설’ 등 총 4번의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최근 자산관리영업을 더욱 강화키로 한 삼성증권은 지난달에만 우수고객들을 대상으로 ‘노화방지 서비스’와 ‘Fn Honors Club Day’를 실시, 본격적인 부자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현대증권은 업계 최초로 전국 지점에서 법률 및 세무서비스를 실시해 주목받고 있으며 굿모닝신한증권은 적립식 펀드 상품인 ‘알부자 펀드’의 이름을 딴 ‘알부자송’을 제작해 업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최근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투자자들의 유입이 가시화된 데다 M&A를 실시한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이름을 알리기 위한 노력이 활발해지면서 각 증권사마다의 마케팅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증권사들이 신규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고객층이 매우 다양한 은행과는 달리 특별한 ‘촉매제’가 필요하기 때문에 특정시기에 상관없이 이벤트를 쏟아내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고객은 매우 한정적이어서 신규고객을 한 번에 대규모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유인책이 필요한 게 사실”이라며 “이에 따라 증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1년 내내 각종 이벤트를 알리는 팝업 창들로 정신이 없을 지경”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더욱이 최근 주가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주식시장으로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증권사마다 이미 어느 정도의 고객 인프라가 구축돼 있는 현 상황에서 신규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이벤트 개수에 치중하기보다는 독특한 차별성으로 다가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도 “고객들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증권사들의 마케팅도 다각화되고 있다”며 “차별화된 이벤트를 진행하고 나면 그만큼 신규고객들의 유입도 늘어나고 있는 게 사실이어서 앞으로도 증권사들의 이 같은 시도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