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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商道, 그 시늉조차도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05-07-1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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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과 사이비의 차이, 상술과 상도의 차이는 얼마나 큰 것일까?

은행들이 깨달으려면 너무 거대한 화두일까?

결코 아니다. 마음만 고쳐 먹으면 간단한 일일 텐데 그게 어렵다는 데 고충이 있을 따름이다.

은행들이 방향전환 할 움직임은 전혀 없다.

금융감독원이 투기지역 10년 미만 짜리와 10년이 넘더라도 담보 값이 6억원을 넘는 대출에 대해 담보인정비율(LTV)을 40%로 낮추는 등 규제를 강화했지만 주택담보대출 불패 신화는 무너지지 않는다.

주택담보대출 성장세가 둔화돼도 둔화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는 국내은행 연간 대출자산성장률 예상치를 0.5%~1%포인트 하향 조정할 것을, 그나마도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 증권사는 투기억제지역 부동산 값이 연착륙 한다면 부동산 담보가치 급락에 따른 위험을 막아주기 때문에 오히려 주택담보대출 건전성에 이롭다고 분석했다.

실제 은행들의 분위기는 주택담보대출 늘리기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필사적이다.

사업부제 때문에 리테일뱅킹쪽은 임원부터 일선 영업점(일부은행은 또는 대출 모집인)에 이르기까지 여신의 타깃은 단지 주택담보대출이기에 달라질 수가 없다.

다른 사업부로 눈을 돌리면 중소기업대출이 그닥 늘지 않았고 시중은행은 줄었다는 기사가 실체를 확인해 주는 것이다.

물론 주택담보대출과 우량 중소기업 거래가 안정성이 높은만큼 그 자체를 탓할 수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

그러나 정도에서 벗어나는 일들이 비일비재한 것은 문제삼지 않을 수 없다.

적지 않은 은행장들이 비오는 날 우산을 뺏는 일은 않겠다며 중소기업 지원 확대를 다짐했지만 중소기업인들은 “본디 믿지 않았노라”고 푸념한다고 한다. 가계대출 역시 방향을 못 잡고 담보에 의존하는 행태가 극에 이르고 있다.

우선 단기 업적평가에 연연한 상술에만 치우쳤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빚어지는 것이다.

중소기업 가운데 옥석을 가릴 엄밀한 평가능력 갖추기, 또는 개인 고객 신용도 평가의 정확성을 더욱 높이려는 노력에 관한 모범사례로 소개할만한 것은 없다.

그런 역량을 키워야 좋은 고객을 알아보고 섬길 수 있는 것 아닌가? 3년짜리 CEO와 언제 팽당할지 모르는 신세인 부행장들에게 그런 ‘정통 상도’를 기대하는 게 애초부터 무리인 건지 가슴이 무겁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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