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대우증권 입사 20년차가 되는 테헤란밸리지점의 정기화 지점장〈사진〉은 아직도 열정과 헌신이라는 입사할 때 가졌던 초심을 잃지 않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무조건 하라는 식의 호령보다는 자신이 먼저 나서 몸으로 직접 보여주면서 조직의 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게 정 지점장의 지론이다.
“지난해 6월 이곳으로 발령을 받은 후 8개월여 동안 테헤란밸리에 있는 국내 굴지의 벤처기업 및 코스닥 등록기업 등 1000여 기업을 다 찾아다니며 영업기반을 준비했습니다.”
이 같은 열정과 헌신에서 우러나온 땀과 노력으로 테헤란밸리지점은 8개월 새 크게 성장해 있었다. 수익 면에서도 두 배 이상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식약정 점유율에서도 이 지점 개점 이래 최고 수준을 갱신하고 있는 것.
이런 정 지점장은 영업경륜이 많았던 건 아니었다. 업계에서 안다는 사람은 다 아는 홍보분야 터주대감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1985년 대우증권 입사 후 세종로지점에 근무했던 1년 6개월여 기간과 당시 영업추진부 내에 있던 투자분석부 및 인사부 연수과에서의 짧은 기간을 제외하고는 14년 가까이 오로지 홍보에만 전념했다.
그러던 그가 지난 2002년 1월 대우의 순환배치 일환으로 원주지점장으로 발령을 받았다. 어찌 생각하면 그 당시 주식시장도 하락세에 접어든 데다 본사의 분위기에 익숙한 사람이 영업일선에서 잘 배겨날까 하는 의문도 가졌을 법하다. 하지만 홍보분야 이외의 또 다른 성공신화는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입사 초기 1년 6개월 가량 세종로지점에 근무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습니다. 그 때 마음에 새겨뒀던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재무장한다면 큰 어려움을 없을 것이라는 신념을 가졌죠.”
원주지점으로 발령을 받은 정 지점장은 증시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수익을 30% 가량 향상시켰고 이후 속초지점으로 자리를 옮기고 나선 대우증권 내에서 1인당 생산성을 전국 1위로 끌어올릴 만큼 탁월한 지점운영 능력을 발휘했다. 여기에 지난해 6월 테헤란밸리지점으로 옮긴 후에는 주식약정 지점 점유율이 전 증권시장의 0.1%를 넘어서는 등 최고의 실적을 거두고 있다. 전 증권사의 지점이 1500여개에 이르는 데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강남권 고객들을 대상으로 이끌어낸 성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랄 만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정 지점장은 성공신화의 절정을 달리고 있으면서도 “저는 재수가 좋은 편입니다. 4개 지점에서 5년도 안되는 지점생활을 하는 동안 주가가 1000p를 돌파하는 것을 두 번이나 봤기 때문이죠”라며 겸손의 미덕을 꺼내 보였다.
정 지점장은 “앞으로 빠른 시일 내에 테헤란밸리지점을 전국 1위 지점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며 “장기적으로는 증권사에서 정년퇴직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지 않기 때문에 열정과 혼신으로 이 꿈을 이뤄낼 수 있는 직장인으로서의 소양을 닦아 나가는 것이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