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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러시, 증권가에선 ‘남 이야기’

김민정 기자

minj@

기사입력 : 2005-01-30 22:21

금값 상승세 불구 ‘금펀드’ 관심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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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달러가치 하락과 국제 금 투자수요 급증으로 금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초부터 저금리 기조가 심화되고 있는 데다 국내외 금시세가 강세를 보이면서 단순히 장식품이 아닌 투자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

실제로 지난 2003년 11월부터 국내 금융기관으로는 최초로 실물 금과 금 예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신한은행은 판매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큰 재미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러한 ‘금풍’도 증권가에서는 그저 조용할 뿐이다.

지난해 4월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의 시행으로 부동산·금 등의 실물에도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몇몇 운용사에서 의욕적으로 금값에 연동하는 펀드를 선보였지만 큰 호응을 얻지는 못하고 있는 것. 더욱이 금선물의 경우에는 최근 몇 달간 단 한 건의 거래도 이뤄지지 않을 만큼 심각한 상태다.



◆ ‘금, 이제는 투자다’= 지난해부터 금값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국제 금 시세는 지난 2000년 온스당 297달러였던 것이 2002년 310달러에 달하더니 2003년말에는 400달러를 돌파했고, 지난해 11월에는 455달러를 기록, 16년 만에 최고가격을 기록했다.

올 들어 다소 떨어지는 추세이긴 하지만 올해도 달러약세가 지속되는 한 금값 상승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때문에 이제는 투자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금의 인기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장 수혜를 보고 있는 곳은 신한은행. 실물 금은 말할 것도 없고 금값에 연동하는 예금상품도 투자액이 눈에 띄게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첫 상품 출시 이후 연말까지 총 11개의 상품을 선보인 신한은행은 조흥은행의 판매액까지 합쳐 총 4188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여기에 최근 국민은행, 하나은행 등의 시중은행들도 금 예금 상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어 금상품 시장의 열기는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 몰아치는 ‘금풍’, 증권가는 ‘글쎄’ = 최근 금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증하면서 증권업계에서도 금펀드 등 관련 상품 챙기기에 본격 나섰다. 금융시장 전반에 금에 대한 간접투자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아직까지 금 관련 상품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대부분인 것이 사실. 그동안 달러화 약세경향이 짙어질 때마다 금이 대안투자 대상으로 거론되긴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실물펀드 설정이 가능해지면서 대투운용, 삼성투신 CJ자산 등 일부 운용사들이 금값에 연동되는 펀드를 의욕적으로 선보였으나 결과는 허무했다.

대투증권의 ‘인Best 골드프리미엄펀드’만 40억원이라는 크지 않은 규모로 설정됐고 나머지 펀드들은 설정이 무산됐다. 그 이후 금투자 환경이 크게 호전되면서 삼성투신·CJ자산운용에서 꾸준히 펀드를 설정, 운용하고 있지만 인기를 끌 정도의 성과는 아니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이처럼 금펀드 시장이 더딘 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데는 전문인력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간운법의 시행으로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가 가능해졌지만 부동산 등의 전문가가 많은 분야를 제외한 다른 시장에서는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판단하는 사람이 없는 것이 사실. 실물자산 운용을 주로 하는 전문가들이 많이 배출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금 자체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아직 상품으로의 검증이 되지 못한 부분도 넘어야 할 산이다. 특히 부동산펀드의 경우 어느 정도의 기초수익률을 예상할 수 있는 반면 옵션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금펀드의 경우는 가격변동으로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것도 투자자들에게 크게 부각되지 못하는 점이다.

여기에 상품의 다양성 부족과 판매채널의 부재도 금펀드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주요 원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값의 상승으로 금에 대한 간접투자가 붐을 이루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이러한 인기가 금펀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며 “현재 주가지수연계상품들이 투자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 등에 차별성 없는 금펀드로 투자자가 몰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속적인 금값 상승으로 금 관련 상품들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것에 힘입어 저금리시대 새로운 틈새상품의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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