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과의 접점 확대를 위해 이미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TV홈쇼핑, 온라인 쇼핑몰, 포털사이트 등에서의 판매 전략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특정 고객에게 차별화 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타깃마케팅도 주목받고 있는 것.
특히 올 한 해 증시여건이 지난해보다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들이 잇따라 제시되면서 증권사들은 투자자에게 관심을 끌 수 있는 다양하고 독특한 마케팅 전략 세우기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저금리 현상으로 주식이 투자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기존의 전통적인 영업방식으로 고객들을 유혹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르는 게 사실”이라며 “각 증권사들도 다양한 고객층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독특한 마케팅 전략을 속속 내놓고 있어 앞으로 이 시장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 채널 확대로 ‘보다 쉽고 편하게’ = 저금리 등으로 간접상품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각 증권사들은 더욱 많은 대중들과 만날 수 있는 접점확대 노력에 힘을 쏟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TV홈쇼핑과 모델하우스 등을 통한 이색 마케팅으로 일부 증권사들이 주목을 받은 데 이어 올해는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더욱 쉽고 편하게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온라인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치를 전망이다.
이미 키움닷컴 한투증권 등이 인터넷 펀드판매를 본격화하면서 온라인 고객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인터넷 포털 사이트와 증권사간의 전략적 제휴도 잇따르고 있는 것.
현재 미래에셋과 LG투자증권이 각각 다음과 네이버를 통한 주식연계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대신과 현대증권이 각각 SK커뮤니케이션, 파란닷컴과의 양해각서(MOU)를 체결,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대신증권은 지난 12일 SK커뮤니케이션즈와 유비쿼터스 증권투자환경 구현을 위한 ‘온·오프라인 마케팅사업’의 공동추진을 위한 MOU를 맺고 적극적인 공동 마케팅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SK커뮤니케이즈가 운영하는 네이트닷컴과 네이트온, 싸이월드 등을 통해 대신증권이 제공하는 증권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현대증권도 파란닷컴과 연계제휴를 맺고 2월부터 파란닷컴 금융·증권 콘텐츠에서 주식주문서비스를 실시키로 했다.
또한 현대는 올해의 마케팅 전략을 개인고객자산의 증대로 잡고 예상고객의 출입이 많은 대형 할인마트 등의 주변 상가와의 연계마케팅을 계획하고 있으며 적립식 상품가입고객에게는 재테크는 물론 정기적인 세무상담을 통한 토털마케팅도 함께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 특정 고객 맞춘 타깃마케팅 주목 = 최근 한국투자증권이 고령화 사회를 대비해 노후설계를 할 수 있는 금융프로그램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증권업계의 ‘시니어 마케팅’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한투증권에서 제공하고 있는 ‘부자아빠 골드플랜’은 초저금리·초고령화 사회 도래에 따라 은퇴 이후에도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고객의 투자성향과 은퇴시기에 따라 최적의 자산배분을 도와주는 노후설계서비스.
이는 생명보험회사의 라이프플랜 서비스와 유사한 개념으로 노후자금과 연금 설계는 물론 연령별 인생 주기에 따라 결혼자금ㆍ주택자금ㆍ교육자금 설계 등 다양한 자산관리를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홍성일 한투증권 사장은 “사회의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증권사들도 기존의 단순한 자산증식이나 기능을 넘어 고객이 은퇴 후 새로운 삶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라이프 파트너가 될 수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 노후 재테크 금융시장의 투자문화를 정립해 시니어 마케팅을 적극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삼성 굿모닝신한 한화증권 등이 적극 전개하고 있는 프라이빗뱅킹(PB)업무 중심의 ‘부자마케팅’도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은행 보험 등의 타 금융권에서는 이미 PB영업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간접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것도 증권사들의 부자마케팅에 대한 희망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가장 먼저 부자마케팅에 주력해온 삼성증권의 경우 PB자산규모가 2003년말 1조9000억원에서 2004년 12월말에는 2조6000억원선으로 증대됐다.
특히 삼성은 전 지점에 PB인력을 배치, 더욱 안정적이고 내실 있는 영업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해 말 기존 BIB형태의 PB센터 2곳 이외에 영업소 3곳을 새롭게 개설하고 차별성과 경쟁력을 갖춘 PB사업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한화증권도 PB전문점 1호인 르네상스지점에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2호로 갤러리아지점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PB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화는 꾸준한 투자와 인력보강으로 지속적으로 마케팅 폭을 넓혀 나가기로 했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