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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證 ‘강제퇴직’ 수순 밟나

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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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01-12 21:45

대대적인 인사발령·직제개편 등 단행
4개팀 폐지…본사인력 18% 지점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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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증권이 LG투자증권과의 합병을 앞두고 인원감축을 위해 강제퇴직을 단행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우리증권은 국제팀 등 4개 팀을 폐지하고 인력개발팀을 신설하는 것을 골자로 직제개편을 단행했다. 또 80여명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발령을 실시해 본사인력 50여명이 지점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이번 직제개편에서 국제팀 파생상품팀 장외파생상품팀 투자금융팀 등 총 4개 팀을 폐지하고 유사팀과 통폐합키로 했다.

먼저 국제팀은 법인영업팀으로 통폐합하는 한편 파생상품팀과 장외파생상품팀은 상품운용팀에 투자금융팀은 기업금융팀과 합쳤다.

또 기업금융1팀은 기업금융팀으로 법인영업3팀은 법인영업2팀으로 법인영업1·2팀은 법인영업1팀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특히 직원교육 및 인재양성 업무에 집중할 인력개발팀을 신설, 자산관리영업에 대한 사전 포석을 뒀다.

이에 따라 우리증권은 기존 2사업본부 6지역본부 1실 1부 29팀 37지점에서 2사업본부 6지역본부 1실 1부 25팀 27지점으로 변경하고 38명의 인사발령을 했다.

우리증권 관계자는 “이번 직제개편의 경우 합병할 LG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없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팀을 중심으로 통폐합해 경쟁력을 한층 높이려는 방향으로 이뤄졌다”며 “이는 영업력을 강화하려는 게 기본 취지이며 특히 브로커리지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수익원 다변화 차원에서 자산관리영업에 초점을 맞춰 인력개발팀을 신설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우리증권은 지역본부장 및 지점장급과 본사인력 88명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발령을 단행, 이중 55명의 본사인력이 지점으로 발령받았다. 1월 현재 우리증권 본사 영업부 및 관리직 310명 중 55명이 지점으로 나가게 돼 본사인원의 18%가 본사를 등지게 됐다.

이와 함께 기존 사업본부장 및 지점장 등 부서장급인 노조 비조합원 13명을 지점 비보임자인 영업부장으로 발령, 퇴직에 대한 압박용 인사조치라는 논란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점 영업부장 등 비보임자가 희망퇴직을 신청할 경우 명퇴금을 더 주는 등 우대조건에 해당하는 인력이기 때문에 결국 희망퇴직을 종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 때문이다.

우리증권 노조 관계자는 “이번 인사조치는 사측이 다음주 실시될 희망퇴직 신청에서 적정인원이 신청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대비해 사전 강제퇴직을 유도하기 위한 치졸한 인사발령이었다”며 “특히 비조합원 13명을 지점 영업부장직으로 내몰아 결국 퇴직을 하라는 압박이 아니겠느냐”고 반박했다.

특히 다음주 17일부터 25일까지 희망퇴직 신청기간 동안 퇴직과 관련 부서장과의 면담을 실시할 우려도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증권 노조 관계자는 “우리증권 본사의 경우 원래 몸집이 비대하기도 했지만 합병을 하게 되면 인원감축이 필연적으로 수반돼야 하는 건 기정사실”이라며 “이에 따라 이번 인사발령에서 본사가 집중 타깃을 받았으며 다음주 희망퇴직과 관련 부서장 주재 하에 직원면담도 실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에 따라 노조에서는 본사는 물론 지점을 순회 방문하면서 부서장 면담 사실 등이 적발되는 대로 강제부당노동행위에 대한 고발조치를 하는 등 조합원들에게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대적인 인사발령에 따라 우리증권 내 직원 분위기가 흉흉한 가운데 ‘파업의 의미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일부 흘러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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