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와증권SMBC 서울지점 이오키베 사업전략실장〈사진〉은 한국경제가 저성장국면에 진입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2.5%로 예상했다.
이처럼 한국경제가 저성장 시대에 진입하게 된 원인으로 인구증가율 저하를 비롯, 수출시장 경쟁심화, 경제 성숙화, 고비용체질·자국통화강세 등과 함께 기업들의 방만과 자만을 꼽았다. 때문에 지난 1990년대까지 한국경제가 5∼10% 성장을 이뤘던 고성장국면이었다면 이제는 3∼4% 내외의 저성장국면으로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이오키베 실장은 “이런 저성장 시대 진입의 원인은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일본경제가 모두 경험한 현상”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이를 극복하고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유통효율화 등 일본에서 승자가 된 기업들의 선례를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저성장 시대에 들어선 일본에서는 소비자들이 ‘사고 싶은 물건’이 없어지고 IT로 정보를 무장, ‘더 싸게’ ‘더 좋은 상품’을 원하는 행동양식의 변화를 일으켰다.
이에 따라 승자가 된 기업들의 경우 유통경로 변경 및 단순화를 통해 비용절감을 꾀하는 한편 고객요구를 정확히 파악, 유니크로 야마다전기 마쯔모토키요시 등 전문판매점으로 판로를 확대했다는 것.
또 기업들의 행동양식도 1990년대말까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복지부동에 만연돼 있었으며 1990년대 말부터는 구조조정이 본격화됐지만 경기전체에 악영향을 끼치면서 일본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이어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후나이전기 유니크로 등 일본 기업들은 해외거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사업효율화를 꾀했으며 업계개편 및 M&A 등을 가속화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특히 이오키베 실장은 한국 기업들의 고비용 등 구조적인 문제점을 개선하는 노력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즉 한국기업들의 PER(주당수익률)이 낮기 때문에 외국인 비중이 높은 한국시장에서 적대적 M&A에 대한 우려가 높다는 것.
또 한국 기업들의 주식이 저평가돼 있다 보니 IPO를 하려는 기업들이 미국이나 일본 등지로 떠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한편 이오키베 실장은 올해 한국 증시에 대해 “상반기에는 경기 펀더멘털 상 재료가 없어 다소 고전을 면치 못하겠지만 하반기에는 세계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긍정적인 장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