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테마장세가 형성되면서 코스닥시장의 상승세가 연일 지속되고 있는 것.
개장일인 지난 3일 390.4로 마감한 코스닥지수는 일주일 동안 지속적으로 올라 7일에는 408.17을 기록했다.
특히 저항선으로 작용한 지수 380선을 힘겹게 뚫은 뒤 지난 6일 400선(404.15)을 7개월여만에 돌파했다.
거래대금도 급격히 늘어 지난해 12월 일평균 6556억원 수준이던 것이 올 들어서는 1조649억원까지 급증했다. 불과 며칠 새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더욱이 지난 5일에는 거래대금이 1조128억원으로 8개월여만에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6일 1조5248억원, 7일에는 1조3696억원 등으로 3일째 1조원선을 넘었다. 지난해 거래대금이 1조원을 넘은 기간이 단 3일 뿐이었다는 것과 비교하면 주목할 만한 일이다.
여기에 개인투자자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코스닥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기관과 외국인들은 개인들이 일시적으로 빠져나가도 매수세를 유지하면서 주가하락을 떠받치고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코스닥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500선 돌파 가능성을 제기하며 4년만에 코스닥이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다소 섣부른 전망까지 내놓고 있는 상황인 것.
전문가들은 정부의 벤처기업과 코스닥 활성화 방안이 투자심리를 호전시킨 데다 거래소 시장이 1조원대의 매수차익 잔고로 인한 부담감으로 상대적으로 매물 부담이 자유로운 코스닥 시장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각국의 증시 역사를 살펴볼 때 3년 정도의 하락세가 이어진 후 4년차에서는 어떠한 식으로든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는 게 추세”라며 “이에 근거할 때 코스닥시장도 지난 3년간 침묵을 깨고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원증권도 “실적 모멘텀과 벨류에이션 측면에서 코스닥의 상대적 매력도가 부각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라면 다소의 등락이 있더라도 추가 강세 가능성은 충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의 높은 변동성으로 이 같은 랠리가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연초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업종 대표주보다는 테마주로 집중되는 양상을 보임에 따라 거품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급측면이나 투자심리 측면에서 코스닥시장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하는 테마주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한다”며 “IT 경기회복과 코스닥 자금유입이 지속되지 않는 한 추가적 상승은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