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계좌수의 증가폭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데다 예탁금의 경우에는 오히려 줄어들기까지 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계좌가 개설되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매매가 이뤄지는 일은 적다는 얘기다.
여기에 은행의 일방적인 수수료 인상 등의 횡포도 줄어들지 않는 데다 지주사 체제하의 은행-증권간 협력으로 독립 증권사에 대해서는 배타적 입장을 내비치고 있는 상황인 것.
특히 최근 연계계좌 시장의 정체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제2금융권으로의 채널 확대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프라인 지점 자체가 없는 온라인 증권사를 제외하고는 이 시장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계좌수가 올해 들어서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은 시장의 둔화세로 이에 따른 수익도 자연스럽게 감소하면서 수수료 인상을 고려하는 은행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증권사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부 증권사의 경우 우체국,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으로 그 판로를 확대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긴 하지만 시중은행처럼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은행계 증권사를 제외한 나머지 독립증권사들의 경우에는 이 시장의 미래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일부 대형사의 경우에는 이미 구축된 연계계좌 서비스는 계속 하되 이를 통해 유입된 고객 중 우량고객은 다시 오프라인 지점으로 옮겨 관리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최근 금감원에서 증권사들의 은행연계계좌에 대한 수수료를 인하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은행의 독점적 횡포가 다소 줄어들 것이란 반가운 소식이 들리고 있다.
이는 증권계좌 대행업무시 은행이 증권사로부터 받는 수수료가 과도하다는 업계의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에 따른 것으로 특히 현재 기간의 제한 없이 순익의 10%를 부과하고 있는 은행의 방식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비용절감이 절실한 업계 상황으로 볼 때 앞으로 온라인을 통한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은 무한할 것으로 보여 향후 연계계좌 시장은 충분히 긍정적일 전망이다.
따라서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현 연계계좌 시장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계좌수에만 집착하는 증권사들의 기존 영업행위에서 탈피해 실질적으로 지속될 수 있는 고객유치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