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코스닥이 부르는 부활의 노래’ 시리즈 (中)

김민정 기자

minj@

기사입력 : 2004-11-24 23:20

“코스닥시장 믿을 구석이 없다?”
시장 신뢰도 추락 ‘지속’…투자자 이탈 심화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코스닥시장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최근 정부가 벤처활성화 노력에 적극 나서면서 코스닥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상승하고 있는 것.

특히 국내 초유의 통합거래소 출범이 가시화됨에 따라 코스닥시장은 거래소의 2부시장으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업계의 시각이 지배적인 현 상황에서 최근의 이 같은 분위기는 경쟁력 있는 시장으로의 발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지난 2000년 3월 이후 주가상승 후유증과 IT 버블 붕괴로 급격한 지수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각종 시장일탈행위 등으로 인한 시장의 신뢰성 추락, 우량기업들의 시장이탈 심화, 한정된 상품운용 등이 시장침체의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만큼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각종 시장일탈행위로 신뢰도 추락 ‘가속’ = 코스닥이 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시장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신뢰성 제고가 무엇보다도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코스닥시장은 분식회계, 불성실공시, 내부자거래 등 불공정거래 행위와 대주주 및 임직원 자금횡령 등의 각종 시장일탈행위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것.

이 같은 현상은 ‘코스닥 불신 증폭, 투자자 이탈, 주가 동반하락’이라는 악순환을 지속시켜 코스닥시장이 정체성을 잃고 추락하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코스닥시장이 실추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등록ㆍ퇴출제도를 강화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러한 노력이 시장에서 큰 실효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9월초까지 코스닥 등록기업의 임직원이 회사자금을 횡령한 액수는 무려 154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표이사의 잠적 등으로 확인되지 않거나 횡령으로 처분한 주식의 규모는 파악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실제 횡령액은 이보다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는 코스닥등록기업이 이 기간 동안 유상증자와 주식관련채권(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의 10% 수준에 달하는 수치로 지난해 연간 횡령액 556억7000만원에 비해 대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의 잦은 횡령사건으로 투자자들의 피해가 증가하면서 시장에 대한 불신감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진입·퇴출요건 강화 등으로 불법 세력을 뿌리뽑고 시장의 신뢰성을 높이려는 노력에 힘을 쏟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별 효과를 보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 우량기업 이탈도 시장 활성화 저해 = 코스닥을 움직이던 우량기업들의 ‘탈 코스닥’화도 시장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여기에 신규등록수도 갈수록 줄어들어 코스닥 시장의 위기감은 한층 고조된 상태다.

코스닥 우수기업들의 거래소행이 가시화된 것은 지난 2002년부터.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2002년 교보증권·신세계건설·한국콜마·우신시스템 등 7개 기업이 거래소로 이전한 이후 2003년에는 엔씨소프트·SBS·강원랜드·기업은행 등 6개, 지난 4월에는 KTF가 거래소로 몸을 옮겼다.

여기에 시장에서 가장 큰 몫을 차지하고 있던 다음과 옥션도 거래소로 이전키로 함에 따라 코스닥시장은 안정성까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신규등록기업수도 지난 2000년 190개를 정점으로 2001년 178개, 2002년 157개, 2003년에는 75개로 급감했다.

올해는 8월말 현재 37개 기업만이 신규 등록한 것으로 알려져 연내 50개를 밑돌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T경기 부진에 따른 코스닥 침체로 등록 메리트가 낮아진데다 등록기준이 강화돼 코스닥시장에 진입하려는 기업들이 크게 줄고 있다”며 “여기에 최근 우량기업의 거래소행이 활발해지면서 시장의 안정성도 크게 저하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코스닥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신규등록기업수가 늘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등록 기업들의 거래가 활발히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더욱 중요하다”며 “철저한 감독과 ‘옥석가리기’로 투자의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우량선도기업군의 이탈방지를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의 방안마련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코스닥이 부르는 부활의 노래’ 시리즈 (上)코스닥시장 급격한 하락세 지속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
  •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