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은행과 증권의 인수합병, 계열운용사로서의 자산 운용위탁 허용 등으로 운용사간 규모의 차가 커진 데다 과당경쟁으로 인한 운용 수수료의 하락이 지속돼 운용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들의 입지가 갈수록 줄어들면서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여기에 최근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의 설립·진출이 활성화돼 업계에서 그 위치를 공고히 함에 따라 소형 운용사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 비해 적은 자본금으로도 자산운용사의 설립이 가능해지면서 소규모 회사들이 난립, 운용보수의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며 “현재 국내 자산운용산업은 매우 취약한 경쟁구도를 가지고 있어 이를 해결하지 않고는 전체 금융산업 내에서 자산운용업이 담당해야 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M&A 등을 통한 대형화가 성장의 필수조건으로 제기되고 있다.
업계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결국 핵심 경쟁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한 자산운용사가 더욱 집중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다만 외국의 경우에는 주로 한 운용사가 부족한 역량을 상대방 회사를 통해 메우는 형식으로 진행됐지만 운용사간 역량과 전문성의 차이가 크지 않은 국내에서는 M&A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한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각 사에 맞는 전문적인 상품을 개발, 차별화된 특화전략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금융공학연구센터에서는 지난 14일 ‘21세기 금융비전 포럼’ 조찬세미나를 개최, ‘자산운용산업의 현황과 발전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최홍 랜드마크투신운용 대표는 “현재 국내 자산운용업계는 매우 취약한 경쟁구조 속에서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자산운용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자산운용사들의 대형화가 촉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