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이를 진행할만한 전문가를 찾지 못한 데다 사업자체에 대한 회의론까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지난 5월 부동산금융팀이 해체된 이후 두 달여 동안 마땅한 후임자를 찾지 못함에 따라 부동산 리츠에 대한 사업진행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여기에 리츠사업이 회사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내부의견도 나오는 실정이어서 이 사업 자체를 재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부동산팀은 지난 2001년 업계 최초의 회사형 리츠인 ‘교보메리츠퍼스트’를 시작으로 ‘코크렙 제1호’ ‘유레스 메리츠 제1호’ 등 리츠 상품에 대한 설립자문 및 주간사 업무를 맡아 부동산금융 전문가그룹으로 평가받아 리츠산업의 선두주자를 고수해 왔다.
하지만 리츠를 담당했던 부동산금융팀 총 6명이 지난 5월초를 기점으로 코리츠 및 KTB자산운용으로 빠져나가면서 명맥의 단절이 시작된 것.
메리츠 관계자는 “그동안 메리츠 증권하면 부동산 리츠사업이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로 대외적인 기업가치는 크게 향상된 것은 사실이지만 실질적으로 이로 인해 큰 수익을 창출하지는 못했다”며 “부동산금융팀을 구성하기 위해 전문가를 찾는 노력은 지속적으로 하고 있긴 하지만 이 사업이 앞으로 계속 진행될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메리츠증권 전 부동산금융팀 한 관계자는 “사실상 리츠는 은행 증권 등 금융기관에서 사업을 벌이기는 다소 무리가 있었지만 전 부동산금융팀의 경우 부동산 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멤버로 구성됐기 때문에 리츠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다”며 “리츠와 관련, 회사에 안겨준 수익이 적어 팀 자체가 사장된 것이 아니라 부동산금융팀 모든 멤버가 부동산 출신이었기 때문에 증권 등 금융기관보다는 AMC 등에서 부동산 관련 일을 하고 싶어했기 때문에 코리츠 및 KTB자산운용 등으로 대거 옮기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기존 부동산금융팀의 멤버가 가진 노하우를 소유한 인재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메리츠가 리츠사업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이 판매만을 위주로 하는 다른 증권사와는 달리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력을 활용, 물건소싱·계약 등의 AMC 역할을 함께 병행해 왔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사업 진행에 급급해 AMC와 연계하지 않은 판매를 위한 부동산 리츠사업을 진행하고자 한다면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판매 업무만으로는 회사의 수익을 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며 “AMC와 모-자회사 개념으로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성해 진행할 때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