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엔터테인먼트 펀드 출시가 임박함에 따라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TB자산운용은 영화나 공연, 음반, 전시 등 21세기 전략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는 문화산업에 분산 투자하는 ‘KTB엔터테인먼트혼합형펀드1호’를 내주 중 발매키로 했다.
이 펀드는 400억원 규모의 2년 만기 상품으로 프로젝트에 70%, 채권 및 유동성 자산에 30%를 투자하게 된다.
프로젝트 투자의 경우 영화 60%, 오페라 뮤지컬 연극 등의 공연 20%, 음반 10%, 전시회 등 기타에 10%를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다. 그러나 프로젝트 투자의 특성상 펀드의 가입과 헤지가 제한되는 폐쇄형 펀드로 발매될 예정이다.
KTB엔터테인먼트혼합형펀드1호는 프로젝트 투자심사시 타깃 수요층에 대한 사전 모니터링과 전문가 그룹에 대한 철저한 사전 심사를 거쳐 컨텐츠 경쟁력 부문의 리스크를 축소할 계획이다.
또한 제작사 및 메인 투자사의 자금 상황을 주기적으로 체크하는 한편 대표이사 및 이해관계인의 연대 책임제를 실시하고 일정에 따른 정산관리로 제작비를 회수해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싱글즈’ 등과 ‘MC THE MAX’ 등의 음반, ‘주현미 콘서트’ 같은 공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투자경험을 갖춘 KTB네트워크가 모든 프로젝트의 공동투자와 운용자문을 맡기로 해 펀드의 신뢰성을 더욱 강화했다.
KTB자산운용 선형렬 전략투자팀 선임매니저는 “현재 준비하고 있는 20여개의 프로젝트 중 3개월 내 4∼5개 프로젝트에 우선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연 8%로 목표수익률이 높은 대신 프로젝트가 실패할 위험도 있기 때문에 분산투자의 개념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서는 문화산업의 흥행추세에 따라 엔터테인먼트 펀드의 성공예감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최근 영화 공연 음반 등 전반적인 문화산업이 가지는 파급력과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 효과 등을 감안할 때 충분히 가능성 있다는 것.
또한 한 분야에 집중투자 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 형식으로 문화산업 전반에 분산투자 하게 되므로 그만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까지 영화산업 등의 투명성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 이를 위한 방안마련에도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문화산업은 젊은층이 주도하고 있는 만큼 엔터테인먼트 펀드도 20∼30대를 주 타깃층으로 홍보해야 할 것”이라며 “기존의 영화펀드가 좋은 호응을 얻은 만큼 이번 펀드에 거는 기대도 크다”고 밝혔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