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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B(은행 내 영업소), 은행지점장 역할 관건

홍성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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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4-02-21 21:44

지주회사 후원도 시너지 발휘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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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브랜드 파워도 함께 키워야



최근 은행계열 증권사들이 유행처럼 개소하고 있는 은행 내 영업소제도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은행 지점장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지주회사의 역할 제고와 함께 브랜드파워를 키우기 위한 증권사의 노력도 필수적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은행 내 영업소는 접근성이 높은 은행점포 내에 증권사 영업소를 개소, 은행고객들에게는 원스탑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증권사로서는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틈새전략의 일환이다.

은행 내 영업소(BIB : Branch In Branch)는 지난 2002년 3월 우리증권이 국내 최초로 오픈해 현재 25개 영업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굿모닝신한증권이 지금까지 4개, 하나증권이 2개의 영업소를 오픈했다. 이 은행 내 영업소 제도는 은행계 증권사만의 전유물로 앞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 간판도 못달게 하는 지점장 = 업계 관계자들은 영업소제도가 정착하기 위한 첫번째 과제로 보수적 마인드로 무장(?)된 은행 지점장들의 인식을 어떻게 전환시키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한다.

우리증권이 영업소를 처음 개소했을 때 가장 큰 어려움은 지점장들의 고압적인 자세였다.

실제로 많은 지점장이 은행 간판에 ‘우리증권’ 상호명을 함께 쓰는 것도 꺼려했다는 후문.

이 증권사 관계자는 “보수적인 문화에 익숙한 지점장들이 계열사인 증권사로의 고객이탈을 두려워했다”며 “이러한 이유로 증권사 간판을 달기도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는 실적에 민감한 은행 지점장들의 공통된 성향이라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즉 실적에 민감한 대다수 지점장들이 안정자산에 투자하는 은행 고객들이 주식투자자로 전이되는 것을 두려워한 것.

이 때문에 영업소 제도 도입 초기에는 우리증권 내부에서는 영업소를 폐쇄하고 다시 지점체제로 복귀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팽배하기도 했다.

또 하나의 문제는 보수적인 은행문화에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증권사 직원들의 막연한 두려움이다.

이 관계자는 “직원들 어느 누구도 보수적인 은행내에 들어가 영업활동을 하는 것을 꺼려했다”며 “영업소에 보내야 할 2~3명의 직원들을 뽑는 것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 지주회사 역할 ‘제각각’ = 업계 관계자들은 굿모닝신한증권의 신한금융지주, 우리증권의 우리금융지주의 역할도 영업소 성공의 한 조건이라고 설명한다.

우리증권은 처음 영업소를 오픈했을 때 지주회사의 역할이 미비해 고전을 면치 못한 케이스.

이는 우리금융지주가 공적자금 투입 후 이 은행 출신 이외에 많은 외부인사의 영입을 통해 만들어져 계열사간 결속력이 약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우리은행이 일반고객보다는 상대적으로 기업금융에 강점이 있는 것도 지점내 영업소가 초기에 자리잡기 힘들게 한 원인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주회사의 후방지원만 든든했어도 지점장들이 지점 내 영업소 설치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해 지주회사의 역할이 미미했음을 지적했다.

이에 반해 굿모닝신한증권은 영업소제도 시행 5개월 남짓하지만 우리증권의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다.

우리금융지주와 달리 지주회사 형성과정이 ‘신한맨’들로 이루어져 계열사간 결속력이 강하다는 것이 영업소 제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즉 신한은행은 단순히 지점내에 증권사 영업소 공간을 빌려주는 차원이 아니라 은행·증권사 직원들 모두 같은 회사 직원이라는 생각아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게 분위기를 조성한 것.

이 증권사 관계자는 “단순히 은행·증권사 각각의 실적에 급급하기보다는 서로 코워크(co-work)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 은행-증권 브랜드차이도 ‘걸림돌’ = 업계 전문가들은 영업소 제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증권사의 브랜드 파워를 키워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브랜드파워가 약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것.

실제로 우리은행과 거래하는 고객들이 지점내 증권 영업소로 발길을 옮기는 것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선 영업소 관계자는 “은행을 찾는 고객들을 상대로 창구직원이 증권투자를 권유하더라도 고객 중 상당수는 꺼려하는 것 같다”며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이미지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즉 이 은행을 찾는 고객들은 비슷한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는 대형 증권사의 고객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우리증권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을 찾는 고객들에게 은행예금과 주식투자 모든 것을 한 지점에서 할 수 있다는 개념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성모 기자 hs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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