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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3분기 실적분석

홍성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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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4-02-18 23:07

대형사 순이익은 급증… 수익구조는 악화
중소형사도 ‘기저효과’로 인한 반짝 상승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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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등 21개 증권사의 2003년 3분기(2003.10~12) 실적분석결과 매출액은 5조3450억원으로 전년동기(5조2947억원)대비 0.9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1개 상장증권사가 거둔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75% 급증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위탁매매수수료는 감소했지만 주가지수 상승에 따른 자기매매 이익이 증가하면서 순이익도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년동기가 아닌 직전분기 비교시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등 외형적으로 증권사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이는 지난회기에 장이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

결국 내용적으로는 ‘속빈강정’에 불과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삼성·대신= 실적호전됐으나… 글쎄

삼성증권의 3분기 실적은 직전분기에 비해 개선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수탁수수료와 수익증권취급수수료가 직전분기대비 각각 4.6%, 8.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탁수수료의 경우 거래대금 감소(2분기 3조5000억원→3분기 3조3000억원)와 시장점유율 하락으로 직전분기대비 4.6% 감소했다.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지난해 이후 개인투자자 비중 감소, 외국인 투자 비중 확대로 인해 삼성증권의 MS는 지속적으로 하락, 지난해 4·5월 9% 초반에 이르던 시장점유율이 올 1월말 현재 8.0% 초반까지 하락했다.

이외에 수익증권취급수수료도 판매잔고가 전분기 22조3000억원에서 3분기 21조1000억원으로 8.4% 감소해 펀드 등 판매수수료 실적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인수수수료와 지난해 10월말부터 본격 가동한 랩운용 수익은 증가했으나 수탁수수료및 수익증권취급수수료 감소를 상계시키기는 역부족.

업계 관계자들은 가장 중요한 수익지표인 수탁수수료와 수익증권취급수수료가 악화됐기 때문에 삼성증권의 실질적인 3분기 실적개선은 없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 전통의 강호 대신증권의 경우도 실적하락 폭이 컸다.

우선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234억원에서 이번 3분기 실적이 198억원으로 15.3% 감소했고 순이익도 48.3%(296억원→153억원)나 줄었다.

개별적으로는 수탁수수료와 수익증권취급수수료가 전년동기 대비 각각 7%(710억원→660억원), 47%(19억원→10억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돼 증권업계의 전통의 강호라는 아성을 무색하게 했다.

이로써 대신증권은 지난해 최고 7% 후반까지 치고 올라갔던 시장점유율이 올 1월말 현재 5% 후반대까지 떨어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 LG·현대= 과거 묵은때를 제거했다

LG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은 과거 묵은때(?)를 제거하며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고 있다.

이보 진전을 위한 일보 후퇴라는 분석.

LG증권의 영업수익은 직전분기 2099억원에서 3분기 2315억원으로 10.3%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비용이 21%나 증가해 결과적으로 영업이익은 27.5%감소(463억원→336억원)했다.

특히 LG카드 지분법평가손실 912억원과 실권주 처리에 따른 매도가능증권처분손실 234억원이 반영돼 영업외비용이 직전분기 대비 무려 337.6% 증가하면서 순이익이 -615억원을 기록, 적자전환했다.

LG증권은 3분기에 비록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LG카드라는 불확실성 요소가 제거돼 기존의 우량증권사로서의 위치를 되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대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이 직전분기 377억원에서 140억원, 순이익이 171억원에서 60억원으로 손실을 봤다.

또 현대증권이 4분기에도 1300억원대의 대규모 손실을 볼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이는 현투증권 책임부담금 잔액 851억원과 지난 1999~2000년 벤처투자와 관련된 감액손실분 200억원, 2심에서 패소한 동양종금증권 소송관련 우발채무 대손충당금 240억원 등 총 1300억원 가량의 손실이 불가피하는 것.

그러나 전문가들은 4분기 이후에는 현대증권이 이와 같은 잠재적 부실요인을 털고 상승 턴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중소형사 = ‘기저효과’ 인한 착시현상

업계 전문가들은 중소형 증권사들이 수탁수수료 증가보다는 주식·채권 운용 등 상품운용에 대한 순이익 증가, 건물임대수익 등 기저효과로 인한 착시현상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회기 손실이 크게 났기 때문에 소규모 순이익 증가가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

즉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증권사 안정성을 판단하는 지표인 수탁수수료 수입 증대보다는 수익증권 판매 등 기타 요인에 의한 순익폭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영업이익 중 중소형사는 유가증권평가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5개 대형증권사에 비해 큰 것으로 나타났다.

5개 대형사의 수탁수수료는 전체 이익 중 60~70%를 차지하지만 중소형사는 50% 이하인 경우가 많고 상대적으로 유가증권평가이익이 크다는 것.

이에 대해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증권사 수익구조는 기본적으로 자기매매보다는 수탁수수료 위주의 모델을 가져가야 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중소형사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탁수수료를 극대화할 수 있는 영업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성모 기자 hs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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