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수익추구펀드는 다양한 투자기법을 통해 지수등락과 상관없이 일정한 수익률 달성을 목표로 하는 펀드다. 만기시 예측가능한 안정된 수익을 추구하면서도 은행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들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있다.
11일 투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봇물처럼 출시되고 있는 절대수익추구펀드가 펀드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에 의하면 지난해부터 투자원금이 보장되면서 주가상승시 추가수익을 얻을 수 있는 주가연계펀드(ELF), 지수등락과 상관없이 일정수익이 보장되는 절대수익추구펀드(ARF) 등 일정한 수익을 보장해 주는 펀드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고 이 트렌드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역으로 이러한 경향이 장기적으로는 펀드산업의 발전을 저해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
이 관계자는 “절대수익추구형상품은 판매자 입장이나 투자자 입장에서 손쉽게 사고팔 수 있는 상품”이라며 “이 경우 각양각색의 투신상품을 원하는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신사의 운용 역량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전통적 개념의 펀드는 아무리 좋은 상품이라도 고객입장에서는 단지 이 펀드가 일정수익률이 보장되지 않으면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국내 펀드를 구입하는 고객들의 대부분은 투신상품 구입시에도 원금과 일정이자가 보장되는 은행 확정금리 상품 개념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국내 몇몇 운용사는 ELF, ARF 등의 파생금융상품을 취급하지 않고 전통 펀드만을 고집하고 있는 곳도 많다.
세이에셋자산운용 김원일 마케팅 팀장은 “펀드시장은 본래 틈새시장일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펀드 수요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일시적 유행을 쫓지 않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수 있게 하는 풍토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또 “국내 투신업계가 근본을 망각한 손쉬운 마케팅으로 치우쳐 주가가 호조를 보이거나 목표달성을 위해 무리하게 자산을 운용하다가 또 다른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투신협회에 따르면 1월말 현재 투신권이 설정한 절대수익추구형펀드는 대한투신 ‘인베스트스페셜 혼합형’ 2750억원 등 총 7000여억원에 이른다.
홍성모 기자 hs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