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증권사의 공중파 TV광고다.
몇 달 전 국내 한 증권사의 경영전략팀 이모 팀장은 미국에 출장을 간 일이 있다.
지난해 10월 증권사에 도입되기 시작한 일임형랩에 대해 세계 유수의 한 증권사로부터 벤치마킹하기 위해서였다.
일임형랩 수익률 계산을 어떻게 하고 또한 그것을 어떻게 직원들의 역량을 평가하는 데 반영하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그 증권사 일임형랩 담당자는 이 팀장에게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당신은 일임형랩의 ‘일’자도 모르는 분이군요”
이 말의 의미는 일임형랩 계좌 뿐만 아니라 일반 주식위탁계좌에 대해서도 수익률을 계산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뿐더러 하나의 정해진 산식은 없다는 것.
가령 고객은 1000만원을 투자해 100만원의 거래차익이 생겼다면 수익률이 10%라고 생각할 수 있다. 또 고객은 이것이 당연하고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러나 만약 이 고객이 1000만원을 투자했고 최종 100만원의 차익이 생겼지만 만약 1000만원을 출금했다가 다시 입금시키는 행위를 5번 반복했다면 실제 수익률은 10%와는 크게 다르다. 입출금 회수나 규모에 따라 수익률 산정시 수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 하나 문제는 한 계좌 당 담당하는 직원이 바뀌는 일도 잦기 때문에 1년 단위로 수익률을 계산하는 증권사로서는 어느 직원의 수익률로 인정할지 분명치 않다는 것이다.
이런 현실과 이상적인 수익률 계산 사이에 괴리가 존재하기 때문에 고객들과의 혼선을 빚기도 할 뿐만 아니라 고객 수익률로 직원을 평가하는 것이 적합치 않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투신업계에서 사용하고 있는 펀드 수익률처럼 각 증권사 위탁거래에 대한 수익률을 하나의 잣대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고 공감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정부당국이나 협회 차원에서 증권사가 혼동하지 않을 정도의 아웃트라인은 만들어 주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본다.
홍성모 기자 hs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