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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제2차 카드 쇼크’ 그림자 드리우나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3-11-01 21:41

[Issue] 경영실적 악화로 상장 카드사 주가 폭락과 카드채 거래도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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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 상승여파로 전업사 누적적자만 4조원대 상회


대규모 자본확충 여파로 대주주 부담도 갈수록 가중


인건비 감축 인력구조조정 등 고강도 구조조정 추진



“지난달말(10월 31일) LG카드가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직후 거래소시장에서 주가가 급락한데다 카드채 거래마저 실종되면서 시장일각에서는 지난 3월에 이어 `제2차 카드 쇼크` 우려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카드사 경영부실로 카드사는 물론 카드사의 대주주인 상장기업들까지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더욱이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연체대금을 신규대출로 전환해 준 대환대출 연체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적자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경영악화 주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인건비 삭감, 임원감축 등 자구노력을 추진하는 한편, 잠재불량회원을 대거 정리하는 등 연체율 관리에 주력하면서 내실 경영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적자확대로 경영정상화 ‘빨간불’

LG카드는 지난 3분기(2003.7~20 03.9)에 2699억원의 적자를 기록, 3분기까지 누적적자 규모가 1조168억원이라고 지난 주말 거래소시장에 공시했다.

LG카드 관계자는 “연체채권이 늘어나고 부실채권의 대손상각에 따라 3분기에 269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까지 카드사용액은 88조 85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25.4% 감소했다. 9월말 현재 1개월 연체율은 10.57%를 기록, 지난 8월말에 비해 0.8%포인트 높아졌다.

연체율 증가와 관련해 LG카드측은 “금감원이 연체율 관리목표를 폐지한데 따라 대손상각규모가 크게 줄었고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는데 따른 복합적인 원인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환론은 6조4000억원 규모로 전분기 대비 0.5% 증가했다.

9월말 현재 대손충당금 잔액은 2조884억원이고 조정자기자본비율은 상반기 대비 2.4%포인트 늘어난 12.9%를 기록했다. ‘수익원’인 카드사용액과 영업수익은 줄어드는 반면 ‘손실원천’인 연체율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삼성카드도 지난 3분기에만 3902억원의 손실을 기록, 올 들어 누적적자 규모가 1조333억원에 달했다. 9월말 현재 자산규모도 16조9945억원으로 8월말보다 6371억원 감소했다.

또 1개월 이상 연체율도 지난 2분기 9.7%에서 3분기에는 11.4%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우리카드와 현대카드, 외환카드는 3분기말 누적적자가 각각 8000억원, 6000억원, 4000억원대에 달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이밖에 신한카드와 롯데카드는 각각 1064억원, 86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반면 비씨카드는 유일하게 82억원의 흑자를 시현했다.

이 같은 적자행진 여파로 지난 91년부터 2001년까지 11년간 벌어들인 돈을 거의 까먹었다.

신용카드업계가 기록관리를 시작한 지난 91년부터 2001년까지 11년동안 총 3조4000억원의 누적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경기가 나빠지기 시작한 지난해(2616억원)와 올 상반기 (3조836억원)에만 3조34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91년 이후 11년간의 누적 흑자와 맞먹는 규모다.



■ 대주주 증자부담 가중

LG카드가 증자 여파로 하한가로 떨어진 31일 LG투자증권은 9% 이상 급락했다. 최대주주로 증자에 참여해야 하는데다 증자 실패시 주간사 증권사로서 실권주를 모두 떠안아야 하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LG증권은 LG카드 지분 8%를 가진 최대주주다. 증자비율을 감안할 때 239만주 정도가 배정된다.

이날 종가가 1만2050원이고 신주 발행 할인율이 시가 대비 30%란 점을 감안할 때 LG증권이 증자에 참여할 경우 200억원 정도를 출자해야 한다.

게다가 LG증권은 이번 유상증자 물량에 대해 총액인수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총액인수란 주간사가 실권주를 책임지고 모두 인수하는 방식이다. 발행사인 LG카드로선 증자 성공이 보장되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주간사 입장에선 LG카드 주가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을 짊어지게 된다.

LG증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실권주를 인수하겠다는 회사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여기에다 최근 주가 약세로 LG카드의 신주발행가격이 낮아지면 실권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 주간사 리스크는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외환카드 지분을 40%이상 가진 외환은행도 이날 3.5% 하락세를 보였고 삼성카드를 22.3% 보유한 삼성전기는 2.2% 떨어졌다. 우리카드 대주주인 우리금융지주와 신한카드 대주주인 신한금융지주도 4% 안팎의 급락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시장관계자는 “LG카드 대주주인 LG투자증권에 대해선 증자 참여보다도 증자과정에서 총액 인수 가능성이 오히려 더 골치 아픈 상황”이라며 “주식가치 희석 등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추가 자본확충에 대한 평가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외환카드는 지난 3분기까지 5000억원 가량 누적손실이 예상되고 있다”며 “외환은행이 론스타로 넘어가 카드업에 대해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였지만 추가적인 자금부담이 불가피해지면서 투자유가증권을 상각처리하고 손을 터는 것도 배제하지 않고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 자구노력과 내실경영체제 전환

수익구조가 걷잡을 수 없게 악화되자 카드사들은 고강도 구조조정을 준비중이다.

두 회사는 성과급 미지급 등의 방법을 통해 총인건비를 전년대비 30% 삭감하고 임직원의 40%가량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합의에 의해 올해 임금을 동결시킨 바 있는 비씨카드도 명예퇴직제 도입을 통해 부서장급 8명, 일반 직원 22명 등 총 30명을 줄였다

이처럼 인건비 삭감, 임원감축 등 자구노력을 추진하는 한편, 연체율 관리에 주력하면서 내실 경영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LG카드 등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신규카드 발급을 까다롭게 한데다 잠재 불량회원을 대거 정리하는 등 연체율 관리에 조직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카드사별로 LG카드가 올 들어 491만장을 줄였고, 삼성카드 186만장, KB카드 64만장, 현대카드 40만장, 외환카드 23만장씩 감축했다. 이와 관련 LG카드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 실질적인 카드 연체가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경기 상황이 여전히 불확실해 신용도가 낮은 잠재 부실들을 어떤 식으로든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한도를 너무 급격히 줄일 경우 신용불량자를 양산할 우려가 있는 만큼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실채권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외형도 줄여 나가고 있다. 실제로 9월말 현재 삼성카드의 경우 17조5000억원으로 1년전 27조7000억원에 비해 10조2000여억원(36.8%)이 줄었다.

LG카드 역시 8조원(24.2) 가량 감소했으며 연말가지 부실채권 매각과 불량회원 정리 등을 통해 자산규모를 23조~24조원대로 낮출 계획이다.



■ 구조개편 가시화

카드사들의 구조개편이 본격화되고 있다.

카드사들은 경영정상화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짐에 따라 조직 및 인력을 정비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으며 합병이나 사업 통합 등을 통한 경영정상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민종구 사장이 취임한 이후 최근 신임 집행임원 상무에 윤훈혁(55) 전 우리은행 중앙영업본부장과 문홍두(55) 전 우리은행 트윈타워 기업본부장을 각각 선임함에 따라 민종구 사장 체제의 구성이 완료됐다.

이처럼 우리카드가 새롭게 임원진을 구성하고 조직을 개편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카드에 관심을 보였던 GE캐피탈이 우리카드 지분참여를 위한 인수제안서를 제출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와 GE캐피탈은 우리카드 지분매각 가격을 놓고 협의해왔으며 지난달엔 GE캐피탈이 우리카드의 재무자료에 대한 서류평가 및 검토를 완료했다.

GE캐피탈이 지분인수제안서를 제출함에 따라 우리카드 인수를 위한 자산실사는 이달중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향후 우리카드의 파트너 구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카드도 국민은행이 국민카드를 흡수합병한데 이어 롯데백화점의 카드사업부분을 떼어내 12월 1일 통합키로 이사회에서 결정했다.

이미 전산통합 작업과 통합 카드의 상품개발도 거의 마무리된 상태며 통합 방식도 곧 확정될 예정이다.

롯데카드는 롯데백화점 카드 회원 600만명중 100만명 정도가 이번 통합으로 흡수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롯데카드 성장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얼마전 외환은행을 인수했던 론스타의 외환카드에 대한 행보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론스타는 외환카드에 대해서 아직까지 이렇다 할 언급은 하고 있지 않지만 경영정상화 후 매각, 은행과의 통합 등 여러 방안들이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다.

특히 9월말엔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결의,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당초 발행예정일(10월 6일)보다 지연되고 있어 가격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환카드의 자금조달 또한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여 론스타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 LG카드가 최근 다국적 금융그룹인 GE캐피털 계열의 GE 시설금융에서 5억 달러를 차입해 경영권 매각 가능성을 불러 일으킨 바 있었다.

이에 대해 LG카드는 “채권을 담보로 돈을 빌린 것일 뿐 항간에서 떠도는 것처럼 지분을 담보로 한 것은 아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밖에 지난 상반기에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던 비씨카드도 카드사들의 경영정상화가 지연되고 국민은행, 조흥은행 등의 회원사 이탈 조짐에 따라 구조개편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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