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가 외환은행의 법적대주주로서 효력이 발생되는 9월말께(자본유입시점)부터 미주지점 처리를 예상보다 빠른 시일내에 결정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21일 금융계 및 미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FRB와의 협의결과 처리유예기간이 당초 알려지고 있는 1~2년보다 상당히 짧은 6개월로 알려지면서 지점처리 방향을 놓고 론스타 및 외환은행 등의 법률자문기관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 변호사들은 크게 5개안을 가지고 미 관계 당국과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외환은행은 올해초 론스타로의 지분매각과는 별도로 자체 해외지점 구조조정을 추진, 이미 브로드웨이 지점을 매각했으며 시카고 지점도 현지 은행에 매각 또는 청산을 추진중이다.
따라서 현재 뉴욕, 씨애틀 및 외환은행이 대주주(62.4%)인 PUB (퍼시픽 유니온 뱅크) 등의 처리방향만이 남아 있지만 ‘외환은 외환은행이다’라는 상징적 의미로서 더이상의 지점매각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우선 가장 유력한 처리방향은 뉴욕, 씨애틀 지점을 LA지점처럼 수신업무를 하지 않는 에이전시(Agency)로 변경하거나 이들 지점을 PUB에 합병해 지분매각을 추진, 영업을 계속하는 것이다.
에이전시로 변경할 경우 예금업무를 할 수 없는 대신 수출입, 외국환 등의 실질적인 해외지점의 주 업무를 계속할 수 있게 돼 영업활동에 큰 제약을 받지 않을 수 있다.
PUB에 흡수합병하게 될 때는 금융기관의 지분을 25% 이상 갖고 있으면 FRB의 감독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약 6% 이상의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이 방법을 택할 경우에는 Management Buy-out(직원 및 소액주주 등이 주식을 사는 방식)제도로 주식을 매각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올 상반기 현재 씨애틀지점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말보다 114만6000달러 감소한 44만6000달러로 수익이 크게 악화돼 매각을 추진중인 시카고지점(40만달러)과 비슷한 순익규모를 기록했다.
따라서 씨애틀 지점은 시카고 지점에 이어 매각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연적인 구조조정 대열에 들어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강원 행장은 “미국 점포들의 경우 론스타와 핵심역량을 유지하는 방안을 강구해왔으며 기업대출, 송금, 환전, 수출입업무 등을 할 수 있도록 미국 금융당국과 협의중”이라며 “론스타 역시 이들 점포를 적극 유지하는 쪽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외환은행은 미주지점 철수에 따른 해외영업 축소에 대비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지점과 중국 상해지점을 각각 9월 22일 및 10월 17일에 열 계획이다.
김영수 기자 ky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