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9.33%의 국민은행 지분을 보유한 재경부는 올해 국민은행 주가가 53000원에 도달할 경우 바로 지분매각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재경부 관계자는 “국민은행 주가가 53000원에 다다르면 곧바로 매각에 나설 계획”이라며 “주가가 상승세를 계속 유지할 경우 금년 안에 매각작업을 마무리 짓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주가상승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내년세수 부족이 심각할 것으로 판단될 경우에는 내년으로 연기하거나 올해와 내년으로 나누어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재경부 관계자는 “내년 세수부족이 심각하다고 판단될 경우 올해 국민은행 주가가 목표치에 도달한다 하더라도 일부지분만 매각하고 내년에 나머지 지분을 매각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매각방식은 아직 주간사를 선정하지 않은 만큼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선에서 매각작업을 진행한다는 원칙만 수립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정부지분 매입을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총 6385억원의 하이브리드채권을 발행한데 이어 추가 발행을 통해 보유자금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9.33%의 정부지분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1조6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초 국민은행은 ING그룹의 추가지분 투자를 이끌어내 이 자금을 정부지분 인수에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독점권 부여문제로 추가투자가 무산되자 하이브리드채권 추가발행을 통해 부족한 자금을 조달키로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채권은 기본자본 15%까지 발행이 가능한 만큼 1조3000억원까지는 발행 할 수 있다”며 “정부 지분매입자금마련과 기본자본비율 확대를 위해 추가로 하이브리드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금융권 후순위채 발행이 예년에 비해 감소한데다 국내 유동자금이 넘쳐나고 있는 만큼 하이브리드채권의 국내발행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국내발행이 해외발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만큼 국내발행을 우선할 계획이나 이후 시장상황이 악화될 경우 해외발행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jm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