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계에 따르면 SK글로벌 부실여신 등에 대한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지난 6월말 현재 국내 은행들의 해외점포 순익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 연말결산시 SK글로벌 부실 여신에 대한 추가 충당금 적립비율 상향 조정 및 국외 영업 현황 등이 해외점포 순익에 가장 큰 영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올해는 은행들이 SK글로벌 여신에 대한 충당금을 어느 분기에 쌓았느냐에 따라 당기순이익 규모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또 각국의 회계제도 및 현지법인세 등 비용 측면도 수익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연말결산을 해봐야 당기순이익 규모를 더욱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별로 보면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SK글로벌 여신을 갖고 있는 산업은행은 지난해 96년 이후 최초로 7개 전 영업점이 3300만달러의 흑자를 시현했지만 올해들어 SK글로벌 부실여신에 대한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전 지점이 적자로 반전했다.
따라서 산업은행은 1분기에 20%(800만달러)의 SK글로벌 충당금을 적립하고 2분기에는 25%를 추가로 쌓아 상반기 해외점포 순익 결산시 1분기보다 약 480만달러 많은 1500만달러의 적자가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SK글로벌 여신에 대한 충당금을 60% 쌓은 결과, 순익 규모는 지난 1분기에 비해 6412만달러 줄어든 977만9000달러를 기록했다.
SK글로벌 주채권 은행인 하나은행은 홍콩, 싱가폴, 상해지점 등의 상반기 결산시 49~50%(1755만7000달러)를 적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싱가폴지점은 SK글로벌 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지난 1분기에 비해 10만9000달러 줄어든 1만2000달러로 대폭 감소했다.
SK글로벌에 대해 본점과 해외에서 각각 49%의 대손충당금을 쌓은 조흥은행은 홍콩현지법인에서 253만1000달러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으나 상반기 결산결과 10개 해외점포의 총 순익은 지난 1분기보다 소폭 오른 609만9000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런던과 동경지점에서 각각 49%의 충당금을 적립한 신한은행의 8개 해외점포의 총 순익은 지난 1분기보다 21만7000달러 감소한 301만7000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외환은행은 일부 해외점포에서 충당금을 기존 건전성 분류(6월말 기준)에 따라 적립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오는 9월께 상향조정된 충당금을 반영한 재결산시에는 순익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SK글로벌 회생을 위한 출자전환에 참여하지 않은 국민은행은 본점과 6개 해외점포에서 각각 70% 및 50~64%의 충당금을 2분기에 적립해 순익 감소액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수 기자 ky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