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산은에서 발표한 기업들의 `2003년도 설비투자계획 조사`결과는 전년대비 15.5% 증가한 44.7조원 규모였는데 금번조사에서는 47조원으로 2.3조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최근 특소세 인하등 내수촉진 효과가 점진적으로 가시화되고 있고 수출도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의 설비투자가 전년대비 29.4% 확대된 27.4조원으로 조사됐는데, 상반기에는 IT산업의 투자가 전년대비 91.2% 증가했고 하반기에는 자동차산업의 투자가 97.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비제조업은 상반기중 투자지연으로 전년대비 2.5% 감소하였으나, 하반기에는 건설·숙박·유통업과 통신업의 투자증대로 연중투자규모는 전년대비 11.6%로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동기별로는 설비능력의 증설을 위한 투자가 42.3% 증가할 것으로 나타나 기업들이 외환위기 이후 기존설비의 유지보수에 치중했던 투자패턴을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같이 기업들이 하반기에는 투자규모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조사된 바, 산은은 기업들의 설비자금 수요증가에 부응하여 설비자금 공급계획을 확대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은 김종배 이사는 "미국, 유럽, 일본등 세계경제 및 국내수요에 대한 회복기대로 투자마인드가 개선됨에 따라 2004년도에도 투자확대는 계속될 것으로 기대되나, 고수익기업에 유리한 경영환경, 비제조업에 대한 원활한 자금조달 환경등 투자촉진 분위기의 조성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다만 최근 투자확대가 대기업 및 특정 산업에 편중되고 있으며 기술적 반등 성격이 짙은 만큼, 불확실성의 최소화 노력과 더불어 연구개발 투자 및 선제적 투자의 유도등 장기적 투자확대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수 기자 ky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