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말부터 가계·기업대출 및 신용카드 등에서 부실화가 가중되면서 은행권의 고정이하여신비율(연체 3개월 이상 부실채권)비율이 크게 뛰어올랐다.
그러나 이같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들은 올해초부터 지난 7월말 현재 가계 및 기업대출에 대한 대출을 꾸준히 늘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하반기 경기가 호전되지 않을 경우 가계 및 기업대출 연체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은행들의 부실자산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부실자산 증가에 따른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시 은행 순이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은행들은 대출에 신중을 기하는 한편 연체 관리를 지속적으로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의 올 상반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 3월말보다 약1%포인트 오른 4.35%를 기록했지만 7월말 현재 가계대출잔액은 1분기보다 2조6348억원 증가한 78조3395억원을, 중소기업대출잔액은 39조4485억원(↑8762억원)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국민은행 다음으로 높은 고정이하여신비율 4%대를 기록하고 있는 조흥은행의 가계 및 중소기업대출잔액은 각각 16조562억원(↑3752억원), 14조6544억원(↑2478억원) 등으로 늘어났다.
외환은행은 7월말 현재 가계대출잔액이 11조716억원으로 3월말과 비교해 3870억원이 증가했으며 중소기업대출잔액은 1조211억원 증가한 14조6766억원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대출 규모가 많은 우리은행 및 신한은행은 각각 26조9270억원(↑2조8706), 15조1883억원(↑2조977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가계대출잔액 역시 우리은행은 지난 3월말 대비 7월말 현재 1조5639억원 늘어났으며 신한은행도 1조66억원 증가했다.
이밖에 하나 한미 제일은행 등의 가계 및 기업대출잔액도 지속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 가계·기업대출잔액 추이>
(단위 : %, 억원)
김영수 기자 ky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