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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금업시장 지각변동 예고

임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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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08-09 18:50

다국적기업 풍부한 자금력 내세워 시장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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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업체 고객 연체율 증가 등 경영난 심각



대금업체들이 심각한 자금난으로 인해 위기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더욱이 풍부한 자금력을 보유한 외국계 금융사들이 소매금융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대금업체들에게 대형화를 통한 경쟁력 구축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토종대금업체 가운데 20~40%는 저축은행에서 차입한 자금을 만기에 맞춰 상환하기 어려운 실정으로 파악되고 있다.

금융시장 경색과 연체율 증가로 인해 대금업체들은 올 초부터 보수적인 대출심사 기조를 유지하며 신규 대출에 소극적으로 나섰지만 신규 자금을 차입하기 어려운 상황이 반복되면서 자금의 선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결과를 낳았다.

이로 인해 대금업체들은 채권회수에만 주력할 수 밖에 없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반면 외국계 금융사들은 풍부한 자금력과 선진금융 시스템을 무기로 국내 소매금융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GE캐피탈이 대출영업소 ‘캐쉬빌’을 개설하면서 사실상 대금업 시장에 진출한 것은 물론 스탠다드챠타드 은행이 국내 소매금융 시장에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스탠다드챠타드 은행은 연 10~22% 대출금리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GE캐피탈과 씨티파이낸셜이 40%대 대출금리를 제공하고 있어 시장 확대 여지는 남아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한 대금업체 사장은 “외국계 우량 금융사들이 대금업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업계 이미지 제고를 위해 환영할 만한 일이며 서로 공략 대상이 다르므로 시장잠식에 대해 우려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대형 대금업체들이 자금흐름의 왜곡과 신규 영업 저조가 반복되는 악순환에 처한 가운데 외국계 금융사들의 세력 확장으로 인한 시장 규모의 축소는 한정된 시장안에서 치열한 경쟁을 야기한다는 분석이다.

이미 일부 대금업체들은 지분 매각, 구조조정, 자금조달 다각화 등을 통해 생존 방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으며 업체간 격차가 서서히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종대금업체인 제일캐피탈은 이번 반기(03.1~03.6) 결산 결과 경상이익 5억5000만원, 당기순익 4억원을 기록해 탄탄한 영업기반 조성에 성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일캐피탈 관계자는 “현재 영업환경을 반영할 때 보수적인 충당금 설정 등으로 인해 전년보다 당기순익은 줄어들었으나 다른 회사와 비교하면 우량한 영업성과”라고 설명했다.

또 제일캐피탈은 자금조달 방법을 다각화함으로써 안정적이고 투명한 경영을 지향하기 위해 지난달 말에 토종대금업체로는 처음으로 13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운영자금을 확보했다.

이처럼 일부 대금업체들은 사채, 제3시장 등록 등을 통해 자금조달 창구를 다양화하거나 회계감사를 받아 회사 투명성을 제고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에 신용대출만 취급하던 대금업체들도 부동산담보대출, 자동차담보대출, 아파트후순위채 등 상품을 다양화하면서 틈새시장을 공략해 수익모델을 확보하는 데 주력중이다.

업계에서는 영업환경이 악화된 가운데서도 효과적인 채권관리 등으로 재무건전성을 이룬 대금업체들은 앞으로 금융시장이 호전되면 대형업체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일본의 대금업 시장처럼 국내 대금업 시장도 일부 대형업체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타 회사보다 경쟁 우위력을 가지고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판단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임지숙 기자 j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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