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지난주 채권발행에 나섰던 산업은행이 글로벌본드 발행을 무기한 연기하는 등 하반기 국내 은행들의 외화자금조달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이 하반기에 약 60억달러 규모의 중장기 외화차입 계획을 세웠지만 국내외 차입여건 악화요인이 커지면서 발행물량을 축소 또는 연기하고 있다.
이는 지난 17일 북한의 핵 연료봉 재처리 완료 선언과 ‘미국이 한반도 상황에 대해 통제력을 잃고 있다’는 윌리엄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의 발언 등으로 북핵 위기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핵위기를 반영한 10년 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는 지난 18일 뉴욕 금융시장에서 미 국채(TB)에 112bp 더해진 가격에 거래됐다.
이와 함께 최근 10년 만기 미국국고채 수익률이 26bp 급등(채권가격급락)하면서 한국계 채권물 가산금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와 관련, BNP 파리바의 수석 분석가인 마이클 펑은“북핵 위기로 한국은 아시아 채권시장에서 유일하게 약세를 보이는 지역”이라며“국제금융시장에서의 한국계 채권 발행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차입여건 악화로 1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 발행을 위해 2주간에 걸쳐 로드쇼를 진행했던 산업은행은 지난 18일 시장상황이 여의치 않자 발행을 무기한 연기했다.
제일은행도 지난 14일 한국물 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자금조달비용이 상승하자 2억달러 규모의 외화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로드쇼 자체를 취소했다.
시중은행의 자금조달 관계자는“국내 은행들의 외화차입에 있어 벤치마크 역할을 하고 있는 산업은행이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발행을 연기한 것은 외화차입여건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따라서 은행들은 하반기 만기상환자금을 위한 외화차입을 추진할 경우 높은 비용부담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영수 기자 ky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