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필리핀 마닐라 ADB본부에서 개최된 이사회에서 신명호 부총재 후임 자리를 놓고 이 행장과 중국 재경부 진리쿤 차관이 경합을 벌인 끝에 중국측의 승리로 끝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기자와 만나 “ADB부총재로 가는 것이 국가적으로나 개인에게 득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ADB부총재에 강한 뜻을 밝혔던 이 행장의 향후 거취가 불확실하게 됐다.
다만 ADB내 새로 만들어진 부총재와 사무총장 자리에 우리 정부측이 이 행장을 강하게 지원사격할 것으로 전해졌지만 일부에서는 이 행장의 ‘의중(意中)’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는 한번 낙마를 경험한 이 행장이 현재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는 상황이므로 재도전 의사를 밝힐지에 대해서는 김진표 부총리겸 재경부 장관도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행장이 앞으로 남은 자리를 놓고 재도전할지, 명분상 사의를 표명할지에 대해서는 더욱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한편 수은 이영희 노조위원장은 “향후 이 행장 거취에 대해서는 본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차기 행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신동규 씨에 대해서는 노조 차원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은 불변”이라고 말했다.
김영수 기자 ky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