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산업, 기업 등 국책은행은 재정경제부와의 협의를 통해 기업들에게 저리의 자금을 공급해 위축된 투자의욕을 고취시킬 계획이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8개 시중은행들은 SK글로벌 등 부실여신에 대한 충당금 상향 조정으로 2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하반기 기업대출 규모를 줄일 계획이다.
지난 6월말 현재 기업들에게 총 173조8713억원을 대출한 시중은행들은 앞으로 실수요자 중심으로 대출심사를 강화하는 한편 우량기업에 대해 대출을 늘리는 등의 여신정책을 펼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자본 및 사업구조 등이 취약한 중소기업들은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못 받을 경우 하반기에 상당한 자금난을 겪을 전망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은행들은 사전위험관리 차원에서 부실이 예상되는 부문에 대한 여신규모를 축소해 자산 건전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중은행과 달리 산업 기업 등 국책은행은 기업들의 투자의욕을 증진시키기 위해 각각 1조원씩 하반기에 총 2조원 이상의 특별 설비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산은과 기은은 정부에서 각각 3500억원, 2500억원을 출자받아 자체 설비자금과 합쳐 중소기업에 저금리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수 기자 ky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