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영란은행(BOE)이 새로운 수장을 맞은 것을 계기로 1~2년 정도 임기가 남은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 총재들에 대한 분석 기사에서 이런 전망을 하고 있다.
킹 총재는 에드워드 조지 후임으로 영란은행 총재에 올랐으며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임기는 내년 말까지다.
빔 뒤젠베르크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후임은 올해 말 정해진다. 캐나다를 제외한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 총재들의 물갈이가 줄줄이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후쿠이 도시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지난 3월 부임했다.
킹 총재는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안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임무를 맡게 되었지만 그는 이미 향후 수년간은 어려운 시기가 될 것임을 인정하고 있다.
정부가 공공투자에 대한 자금조달을 위해 개인소비증가에 대한 상한선을 정해 놓았기 때문이다.
킹 총재는 이런 긴축에 대한 비판을 감수할 계획이지만 얼마나 비판을 받을 지 가늠하긴 어려운 시점이다.
BOE는 최근의 경제안정에 따라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는 97년 노동당이 집권하면서 BOE에 금리결정권을 준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영국 정부는 BOE 통화정책위원회(MPC)가 인플레이션 목표를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가 중앙은행의 운영에 사실상 독립성과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주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킹 총재가 향후 수 년간 어려운 길을 걷게 되더라도 MPC가 있어 비난을 분담해 줄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일본은 10여 년간 경기침체에 시달리고 있으며 중앙은행이 경제개혁을 주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후쿠이 BOJ 총재는 전임자에 비해 더 활동적인 성향을 갖고 있으나 지금까지는 통화 및 재정정책에 있어 이렇다할 개혁적인 안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ECB의 경우 고집스럽게 유로존 지역통화안정에 주력하고 있다. ECB는 신속한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으려 하면서 완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때로 ECB는 유럽 지역 경제안정에 대한 독립성을 가치있게 보고 있다.
만약 현재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인 장-클로드 트리셰가 차기 ECB 총재에 선임될 경우 ECB는 미묘한 변화를 꾀하게 될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는 전망했다. 특히 지금껏 독일 분데스방크의 영향을 받아 통화정책에 있어 완고한 입장을 취했던 것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린스펀 FRB 의장은 오랫동안 의장직을 맡아 왔으나 내년에 또 다시 선임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그린스펀 의장의 임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FRB의 그린스펀 의장은 여전히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편이다. 만약 올해 미국 경제가 회복 모멘텀을 잃거나 악화될 경우, 또 디플레이션이 더 위협적이 될 경우에는 이런 견해가 바뀔 수도 있을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적 환경의 변화는 중앙은행 총재들의 신속한 결정과 행동을 촉구하고 있으며 특히 향후 수개월 동안 디플레이션 위협과 싸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금리가 거의 제로에 가까운 시점에서 중앙은행 총재들의 통화정책 여지가 별로 남아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