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사들의 총 자산 현황에 따르면 할부금융과 가계대출 자산의 비중이 높고 지난해보다 자산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손충당금 적립율을 높이는 등 자산을 건전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29일 캐피털업계에 따르면 삼성캐피탈과 현대캐피탈은 총 자산 중 할부금융과 가계대출의 비중이 거의 100%에 육박하는 등 캐피탈사들은 할부금융 자산과 가계대출 자산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캐피탈은 올해 3월말 현재 총자산 8조2169억에서 할부금융이 3조2712억원, 가계대출 3조1405억원으로 100%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할부금융은 3조1106억원(51%), 가계대출은 2조8954억원(48%)으로 총자산 7조2759억원의 99%를 차지했다.
현대캐피탈은 올 3월말 총자산이 9조9642억원이며 할부금융은 3조5400억원, 가계대출이 4조3585억원으로 94%를 점유, 지난해보다 1%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에는 할부금융이 3조4290억원으로 41%, 가계대출이 4조5105억원으로 54%를 보여 총 자산 9조8224억원의 95%를 차지했다.
연합캐피탈은 올 3월말 총자산 9035억원 가운데 할부금융이 2994억원으로 52%, 가계대출이 526억원으로 9%로 총 61%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말 총자산 1조905억원에서 할부금융이 2877억원으로 27%, 가계대출이 578억원으로 5%였던 것에 비해 50% 가까이 증가한 셈.
롯데캐피탈도 올 3월말 총자산 1조3146억원에서 할부금융은 81억원으로 1%를 나타냈지만 가계대출은 5007억원으로 46%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39%보다 5%p 상승한 수치다.
코오롱캐피탈은 올 3월말 1조908억원의 총 자산 중 할부금융이 705억원으로 47%, 가계대출이 526억원으로 35%로써 82%의 비중을 나타내 지난해말보다 7%p 감소했다. 동부캐피탈은 올 3월말 1037억원의 총자산 가운데 할부금융이 221억원으로 37%, 가계대출이 54억원으로 9%로써 지난해말에서 12%p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캐피탈사들은 가계대출 중단 및 한도축소로 총자산이 약간 증가하거나 소폭 감소했다”면서 “가계대출의 연체율 증가와 이에 따른 상각비용의 대폭 증가로 인해 손익이 대폭 감소하고 적자로 전환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삼성캐피탈이 지난 3월에 경상손실 131억원, 당기손실 131억원을 기록했고 현대캐피탈은 경상이익 0원, 당기순익 1억원, 롯데캐피탈은 경상손실 118억원, 당기손실 89억원, 코오롱캐피탈은 경상손실, 당기손실이 각각 49억원을 나타냈다.
이들보다 자산대비 가계대출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연합캐피탈이 경상이익 42억원, 당기순익 30억원, 동부캐피탈이 경상이익 5억원, 당기순익 3억원을 올렸을 뿐이다.
이런 가운데 캐피탈사들은 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율을 높여 건전성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캐피탈은 올 3월말 여신 6조4117억원에 대해 2133억원의 충당금을 쌓아 3.3%의 적립율을 기록, 지난해 대손충당금 적립율 2.3%보다 높아졌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4.9%의 적립율에서 0.7%p 상승한 4.9%, 연합캐피탈은 1.6%에서 2.1%로, 코오롱캐피탈은 9.0%에서 11.2%를 기록했다. 반면 롯데캐피탈은 3.4%에서 2.5%, 코오롱캐피탈은 9.0%에서 11.2%로 약간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올해 3월말 여신업계의 대손상각비는 업계평균 122% 상승하고 있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업계 평균 35%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요 캐피탈사 자산 현황>
(단위 : 억원)
임지숙 기자 j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