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은행의 채권은 판매가 부진한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지난달말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3000억원 규모의 하이브리드채권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조흥은행도 오는 12일부터 3000억원을 판매키로 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채권물량이 2000억원 이상 남은 상황에서 조흥은행까지 이 시장에 가세함에 따라 만기 30년 이상의 장기물이 채권시장에 5000억원 가량 몰리게 됐다.
그러나 조흥은행의 이번 하이브리드채권의 연금리는 국민은행 채권보다 1.8%포인트 높은 7.8%로 결정됐으며 9일부터 전 영업점을 통해 고객들로부터 부킹(사전예약)을 받을 예정이다.
따라서 최근 저금리기조에서 높은 금리상품에만 투자자들이 몰리는 상황에서 2000억원 이상의 잔여물량이 남은 국민은행으로서는 앞으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물량이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만큼 수요는 충분하기 때문에 판매소진은 시간문제 일뿐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은행마다 계획이 있고 시장 및 고객의 욕구가 다양하기 때문에 어느 은행이 피해를 본다든지 하는 양상은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특정시장을 놓고 일률적으로 설명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채권시장 관계자는 “조흥은행은 조만간 이뤄질 매각과 관련해 이번 발행되는 하이브리드채권 금리에 약간의 투자위험에 따른 프리미엄을 투자자들에게 제공한 것 같다”며 “장기투자상품이라는 하이브리드채권의 특성상 리스크가 많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항상 이를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수 기자 ky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