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지난달 22일 기존에 발급하던 M카드에 각종 서비스를 첨가한 새로운 형태의‘현대M카드’를 내놓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현대카드는 이용금액 1000원당 20포인트를 적립해 주고, 적립된 포인트로 신차 구입시 할인(최고 200만원까지), 마일리지, 상품권 등으로 자유롭게 전환해 사용할 있는‘M포인트 스와핑’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대M카드가 제공한다는 서비스를 분석한 결과, 실질적 혜택은 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 2백만원 할인 가능할까
현대카드는 M카드 이용금액의 2%(1000원당 20포인트)를 적립해 신차 구입시 최대 200만원까지 할인(현대카드가 적립금액 만큼 현금지원 하는 것)해 준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회원이 이 혜택을 받기엔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현대카드는 지난 한해 314만2000명의 회원이 일시불(5조4108억원)과 할부(1조2010억원)로 모두 6조6118억원을 사용했다.
이는 유효 카드 회원수를 220만명(전체 카드 발급수의 70%)으로 추정해 환산할 경우 1인당 연간 평균 신용 구매액은 300만5000원 정도이다.
이를 기초로 해 환산할 경우 200만원의 할인 혜택을 받으려면 33년(1억원을 사용해야 200만원의 할인 혜택 가능)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5년간 카드 사용을 통해 200만원의 할인 혜택을 받으려면 연간 신용구매 이용액이 2000만원(월 167만원)이 돼야 한다.
특히 현대카드는 M포인트 사용 유효기간을 적립 일로부터 5년간으로 제한하고 있는 만큼, 이를 연간 평균 신용 구매액(300만5000원)으로 계산할 경우 회원은 5년간 꾸준히 카드를 사용해도 30만500원 밖에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물론 회원은 적립된 포인트를 마일리지, 상품권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한다면 이 정도의 금액마저도 할인 받을 수 없다.
■ 마일리지 사용 혜택은?
그렇다면 마일리지 혜택은 어떨까.
현대카드는 적립된 M포인트로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20포인트 당 1마일(최대 40만포인트 까지 전환해 사용 가능)로 전환해 항공권 구입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M포인트의 마일리지 혜택 또한 미미하다.
즉, 현대카드 회원의 연간 평균 신용구매 이용액이 300만5000원인 만큼, 이를 기준으로 해 환산할 경우 3년 이상 포인트를 적립해야 고작 서울-제주간 왕복항공권 1장을 구입할 수 있다.
이 역시 마일리지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현대카드가 제공하는 다른 서비스에 포인트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이처럼 현대카드가 제공한다는 다양한 혜택을 실질적으로 계산해 보면 현실과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카드사 서비스 검증 필요
따라서 카드 소비자들은 카드사들이 홍보하는 각종 서비스를 꼼꼼히 따져 볼 필요가 있으며 금융당국도 카드 소비자들의 보호를 위해 타 업종처럼 과장광고가 이뤄지지 못하도록 카드사들의 각종 서비스를 사전에 심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카드 카드수 및 이용액 현황>
카드 발급수 : 314만2000개
신용구매 이용액 : 일시불 - 5조4108억원, 할부 - 1조2010억원
※ 카드 1장당 : 300만5000원(유효 카드수 220만좌 추정시)
(2002 회기 기준, 금감원 제출자료)
연 간 카드 이용금액 할인금액
1 300만5000원 6만100원
2 601만원 12만200원
3 901만5000원 18만300원
4 1,202만원 24만400원
5 1,502만5000원 30만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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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9,916만5000원 198만3,300원
김덕헌 기자 d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