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8100TEU 컨테이너선 4척 및 4250TEU 컨테이너선 5척의 수출지원을 위해 캐나다 및 그리스 민간해운회사인 Seaspan(7척, 3.0억불) 및 Danaos(2척, 1.3억불)에 대해 Structured Finance(맞춤형 금융) 방식으로 총 4억3000만달러에 달하는 선박금융을 선주에게 직접 지원키로 하고 이들 선주측과 5월 12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융자협정서에 서명했다.
Seaspan과 Danaos는 각각 캐나다와 그리스에 소재하고 있는 민간해운회사로, 이번 수출입은행의 지원자금은 삼성중공업(주)이 현재 건조중인 컨테이너선 9척을 구매하는데 필요한 결제대금으로 사용되며 이 대출금은 선박의 운송수입으로 12년에 걸쳐 분할해 상환될 예정이다.
이번 수은의 맞춤형 선박금융 지원은 우선 지원대상국 측면에서 과거 주종을 이루던 개도국에 대한 선박수출 지원에서 벗어나 캐나다 및 그리스 등 OECD 선진국으로까지 수은의 선박 연불금융 지원을 확대함으로써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활동 범위를 다양화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여진다.
지원방식 면에서도 일류은행의 지급보증 없이 지원대상선박 자체와 선박의 운송수입(Cash Flows)을 주요 담보로 제공되는 선진 심사기법에 의한 이른바 "Structured Finance" 방식으로 지원될 예정이어서 국내금융기관의 선박금융 심사기법을 더 한층 제고시키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이번 지원 건으로 수은은 그동안 유럽계 외국금융기관이 주도해 온 선박금융 신디케이션 방식과는 달리 총 4억3000만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거래를 단독으로 지원하여 세계 선박금융 시장에서의 지위를 확고히 다짐으로써 우리나라의 선박 수출금융 전담은행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은은 이번 맞춤형 선박금융의 지원을 통해 그동안 선박 수주경쟁에서 우리 조선업계의 취약점으로 지적되어 온 연불금융 제공능력을 확실하게 보완함으로써 이를 국내 조선소가 비교우위를 갖고 있는 가격경쟁력과 결합시켜 우리나라의 선박 수주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계속 유지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이러한 수은의 적극적인 맞춤형 선박금융 지원 노력에 힘입어 최근 해외 선주들은 수은의 선박금융을 활용해 국내 조선소에 선박을 발주하려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도 이번과 같은 수은의 맞춤형 선박금융 지원이 앞으로 나이지리아, 카타르 등의 가스개발 프로젝트와 관련해 대규모 발주가 예상되는 LNG선을 수주하는 데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반응이다.
김영수 기자 ky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