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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심리 크게 개선 ‘경제 호전’ 기대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3-05-01 14:54

소비자 신뢰지수 12년래 최대 상승

섣부른 낙관은 금물 다른 지표 더 지켜봐야



이라크 전쟁과 북핵위기, 유난히 추웠던 겨울을 지나면서 꽁꽁 얼어붙었던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가 회복 조짐을 보여 경제회복의 청신호가 되고 있다.

미국의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2년래 최대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이를 근거로 미국 경제의 급반등을 점치기는 어렵다는 경계론도 제기되고 있다.

민간 경제분석기관인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1.0을 기록해 전월의 61.4와 비교해 32% 급등했다. 이는 걸프전 종전 직후인 1991년 3월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뛴 것이며 전문가들의 예상치 70.0을 훨씬 웃도는 것이기도 하다.

컨퍼런스보드는 이라크 전쟁의 빠른 종결 및 유가 안정, 저금리 지속으로 소비자들의 단기 경제 전망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미국 국내총생산(GDP) 집계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 동향과 직접 관련돼 있기 때문에 이코노미스트들이 매우 중시하는 지표로 일단 경제 회복의 청신호를 보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그러나 고용 침체로 4월 지표에서 확인된 소비자 자신감의 급등이 그대로 실질 소비 지출로 전이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제기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걸프전 종전 직후에도 급등했으나 실업률이 계속 상승함에 따라 1991년 말에는 다시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었다는 것.

미국 보스턴 소재 존 행콕 파이낸셜서비스의 이코노미스트인 오스카 곤잘레스는 “소비자들이 어떻게 느끼느냐 하는 문제는 그들이 무엇을 하느냐 보다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노동시장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신뢰지수는 다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크무라이코노믹스 & 어낼러틱스의 크리스틴 크루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월 급등에도 불구하고 아직 소비자신뢰지수는 역사적 기준치에 비춰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소비자들의 부채가 많고 고용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들어 “종전 후의 소비심리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1분기 노동비용 역시 소비심리 회복과 경기 급반등을 낙관할 수 없게 만드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1분기 미국 노동자들이 받은 총 보수가 1.3% 늘어난 가운데 특히 건강 보험료를 비롯한 복지비용이 2.2% 증가해 15년래 최대 증가율을 보였기 때문.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이와 관련, “과다한 복지 비용이 기업의 경비절감 노력에 부담을 줘 기업이 이를 상쇄하기 위해 임금을 동결 혹은 감축한다면 소비심리 또한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증시는 낙관적 분위기에 편승해 상승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주요 지수가 2% 가까이 급등한 데 이어 30일에는 장 중반 보합권으로 추락하기는 했지만 막판에 상승세로 재반전해 나스닥 종합지수는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 역시 1월 중순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지수 상승과 함께 거래량도 크게 늘어나는 전형적인 강세장의 양상을 연출해 뉴욕 증시가 대세 상승기에 접어든 것이라는 성급한 관측도 대두했다.

그러나 소비자 심리에 대한 이러한 조사 결과가 향후 소비자들의 지출성향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신중론을 펴는 분석가들도 적지 않다. 9.11 직후 소비자들의 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었지만 소비는 크게 줄어들지 않았던 것은 지표와 실제 소비자들의 행동간 괴리를 나타내주는 대표적 사례다.

따라서 미국 경제가 확고한 상승세로 돌아섰는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지표를 더 지켜 봐야 한다는 것이 많은 분석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2일 발표되는 3월 실업률 동향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소비자 심리가 회복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갖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가 늘어날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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