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증권이 결산성과급 지급과 관련해 노사간에 마찰을 빚고 있다. 이는 지난해 동원증권의 영업실적이 사실상 적자를 기록하자 관리직원의 결산상여금 200%를 지급하지 않기로 회사가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동원증권 노동조합은 이러한 회사측의 일방적인 결정이 직원 급여지급에 대한 계약 위반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18일과 21일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동원증권 경영진과 노조는 2차례 단체교섭을 벌인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노조측은 현재 관리직 성과급제도 테두리 안에서 기본상여(600%)와 성과상여(200 %)의 기준이 되는 ROE 산출에 있어 유가증권 손실부분을 제외해 줄것을 요구했다.
또 성과상여는 업계에서 동원증권과 동일레벨에 있는 타증권사와 수준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노사간에 합의된 관리직 성과급 기준과 업계내에서 동원증권의 현 위치, 시장점유율, 손익 등 실질적인 규모를 고려해 볼 때 추가적인 성과상여금 지급은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회사측은 결산 후 회사의 성과지표를 기준으로 타사와 비교해 볼 때 동원증권의 위치는 대리급 기준으로 13위라며, 성과지표가 좋은 타 증권사 수준의 관리직 성과급 지급의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
동원증권 서영근 인사팀장은 “시장이 살아나 회사의 수익이 호전된다면야 상여금 800%가 아니라 그 이상도 주고 싶은 것이 회사측의 솔직한 심정”이라며 “하지만 지난해 영업실적이 적자가 난 상황에서 성과급을 지급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동원증권 노조측은 최근 SK글로벌사태, 카드채 파동 등으로 직원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진 시기에 회사의 이번 결정은 직원들의 가치를 스스로 평가절하 하는 처사라며 조직의 융화와 사기 진작을 위해 회사측이 좀더 전향적으로 고려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한 관계자는 “지난해 증권시장의 부진으로 회사가 어려운 것은 공감하지만 직원들의 단합과 사기를 위해 사측이 좀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장호 기자 codablu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