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 동안 산업은행을 이끌어온 정건용 총재가 지난 17일 퇴임하고 이날 오후부터 신임 ‘유지창호’가 닻을 올렸다.
이에 따라 유지창 총재가 임기동안 앞으로 산은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 금융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 총재는 이날 취임식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정건용 총재의 뒤를 잇는 것에 대해 공직사회에서 6번째 바통터치하는 것은 굉장히 보기 드문 일”이라며 “하지만 정 총재가 일을 워낙 잘해서 그 기틀을 토대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유 총재는 이어 “국책금융기관인 산은의 특성상 수익성 공익성 등 두가지 모두를 충족시켜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직원들 모두 열심히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해 경영방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비교적 호방한 성격으로 부하직원들에게 신망이 두터운 유 총재 업무 스타일을 놓고 산은 내부에서는 이번주초 있을 부총재 선임 등과 맞물린 인사후폭풍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뒷탈없는 인사를 통해 앞으로 산은을 잘 이끌수 있는지 없는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산은캐피탈 사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5월 주총에서 누구를 선임할 것인지도 유 총재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게 됐다.
한편 산은 노조는 이날 유 총재 취임과 관련, 성명을 통해 산은 총재로서 일부분 부합한 인물로 생각되나 우려 또한 배제할 수 없으므로 일단 신의를 가지고 노력하는지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유 총재에게 조속한 조직의 안정, 산은의 정치적 이용 배제 및 경영자율성 보장, 고용안정 등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앞으로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영수 기자 ky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