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솔한 대화로 고객 마음 열어…느긋한 ‘워커홀릭’ 자처
LG CNS 금융사업부의 박옥구〈51·사진〉 상무는 자칭 ‘워커홀릭’이다. 느릿한 말투에 둥근 얼굴, 느긋한 미소를 지닌 박 상무가 ‘워커홀릭’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려면 이 단어가 주는 이미지보다 사전적 의미를 애써 생각해내야 한다.
“여가시간에 뭘 하냐구요? 일합니다. 제가 워낙 일을 즐기고 좋아해요. 고객사에서 프로젝트를 발주하면 그 입장에서 새로운 시스템의 그림을 한번 그려보는게 재미있습니다”
LG CNS가 한국IBM, 삼성SDS와 함께 금융 IT업계에서 3강 구도를 이루게 된 배경에는 ‘워커홀릭’ 박 상무의 카드시스템 관련 노하우가 큰 영향을 끼쳤다. 카드시스템은 LG CNS가 금융권에 뿌리를 내리게 해 준 ‘효자 상품’이고 이를 개발해 알린 사람이 바로 박 상무이기 때문이다.
박 상무는 지난 87년부터 카드시스템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LG 그룹 계열사들의 전산 자회사로 설립된 STM(LG CNS 전신)은 새로 오픈한 LG카드의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자 LG전선에서 온 박 상무에게 이를 진단, 개선하는 일을 맡겼다. 이후 LG카드가 시스템을 재개발하게 되자 자연스레 문제점을 진단했던 박 상무가 PM(Project Managem ent)으로 뽑혔다.
이후 LG카드가 시스템을 재구축할 때 마다 박 상무는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95년에는 LG카드가 시스템을 재개발하게 되자 개인 사업을 하느라 퇴사했던 박 상무를 LG CNS에서 다시 불러들일 정도였다. LG CNS가 옛 주택은행 독자카드시스템 구축 수주전에 참여했을 때는 직접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준비, 설명회에 참가했다.
LG CNS가 옛 주택은행 차세대 ISP 컨설팅, 한미은행 독자 카드시스템 프로젝트를 따내면서 금융권에 입성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오늘이 있기까지 박 상무의 기여가 컸던 셈이다. 이후에도 LG CNS는 옛 주택은행, 기업은행, 농협, 동양카드 등 대부분의 금융사 프로젝트를 휩쓸면서 ‘LG CNS는 카드시스템에 전문적인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확실히 굳혔다.
박 상무는 마지막으로 “카드사는 리스크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은행보다 복잡하지요. 그래서 카드를 발급하는 승인과 가맹점을 등록하는 단계, 즉 ‘앞문’을 잘 막아야 하지요. 이런 원칙을 갖고 효율성과 편리성을 고려해 시스템을 구성하면 됩니다”라고 말하고 “이제 새로 열리는 은행권 차세대 시스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주요경력>
·학력: 광주 사례지오고, 서울대 전기공학과
·경력: LG-EDS시스템 LG카드 담당부장, BNI컨설팅 사장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