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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국책은행장 2년의 평가 및 과제 / (1)정건용 산업은행 총재

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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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04-09 19:24

[Issue] “아시아 리딩뱅크 도약 적극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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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경제부 산하 산업 기업 수출입 등 3개 은행은 전통적으로 재경부 입김이 가장 크게 작용해왔다. 따라서 이들 기관장들에게 주어진 자율성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어 왔다.

심한 경우 임기를 다 채우지도 못하고 재경부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물러나야 하는 등 고난을 겪는 자리로 금융인들에게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취임한 정건용 산업은행 총재 김종창 기업은행장 이영회 수출입은행장 등은 역대 기관장들에 비해 자리보전보다는 은행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이 높다.

취임 2년을 맞은 이들 장(長)들의 업적 및 남은 1년의 과제를 살펴보았다. <편집자주>



“재경부 관리들이 기관장으로 제일 오고 싶은 곳은 아마 산은 총재 자리일 것이다. 하지만 막상 와보면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온 것처럼 후회할 것이다”

지난 8일 정건용 총재(55)가 취임 2년을 맞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산은 총재 재임기간 동안 겪은 심정을 이같이 피력했다.

73년 행정고시(14회)를 합격하고 재무부에서 관직생활을 시작한 정 총재는 이후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금감위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이같은 이력에서 말해주듯 정 총재는 30여년 동안 주요 금융정책 라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 온 ‘금융의 달인’이라는 평을 받아 왔다.

지난 2001년 4월 산은 총재로 취임하면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한편 우리 경제의 당면과제인 기업구조조정을 주도해 나가는 은행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라고 정 총재는 밝힌 바 있다.

이후 정 총재는 특유의 기획력과 추진력으로 산은법을 개정, 한차원 높은 금융서비스를 제옹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등 산은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가시적인 성과로 정 총재는 수익구조의 안정을 추구하는 동시에 2011년까지 동북아를 거점으로 한 아시아의 리딩뱅크로 발전한다는 비전을 마련하고 이를 달성을 위해서 본부 기획팀 등 후선조직을 축소하고 컨설팅사업실, M&A실 등 전략적 육성대상업무 조직을 신설했다.

특히 이같은 기반 조성을 위해 철저한 이익 마인드 강조 및 조직분위기 쇄신을 통해 2년 연속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는 등 흑자기조 정착에 성공했다.

또 기본적으로 부실은 최대한 빠르게 처리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부실기업의 신속한 구조조정을 통해 외환위기 이후 17%대까지 치솟던 부실여신비율을 2001년 4%대, 2002년 1%대로 감소시켰다.

이와 함께 회생가능한 기업은 적극 지원하고 회생불가능한 기업은 정리한다는 원칙하에 기업구조조정을 강력히 추진, 산은이 주관하는 워크아웃기업 13개사 모두 정상화, 법정관리 12개 기업중 8개사를 M&A, 해외매각 등으로 종결했다.

국가신용등급과 연동되는 산은이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역할을 제고하기 위해 정 총재는 양질의 저리 외자도입으로 설비투자 촉진 및 기업의 금융비용 절감을 유도하는 데도 기여했다.

지난 9일에는 조달금리 리보+0.31%(2년물), 리보+0.39%(3년물) 수준으로 무디스사의 신용등급전망 두단계 하향 조정이후 한국계 금융기관중 최저금리로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북핵 및 SK그룹의 이슈에도 불구하고 10개의 외국계 금융기관이 참여해 한국물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 모멘텀을 제공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한국계 기업에 대한 해외자금조달 주선부문에서 외국은행을 제치고 Basis Point지 선정 1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또 고객지향적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업금융에 관한 모든 사항은 산은이 책임진다’는 자세로 RB(Relationship Banking)제를 도입, CFO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속한 자금공급을 위한 사전여신한도제를 도입, 지난 3월말까지 1777개 업체에 사전여신한도를 제공했으며 신용위주로 여신정책을 전환해 신용여신비율이 60%로 국내은행중(은행평균 50.1%)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

고객의 욕구에 부응한 신상품 개발을 위해서는 금리 및 환율 리스크 헤지 상품, CD연계대출, 통화전환상품, 사모외화 CB·BW 등 다양한 수신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러한 산은의 변화속에 정 총재는 취임 1년여를 남겨두고 국책기관으로서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없애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이는 그동안 벤처투자비리 등으로 얼룩진 산은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정 총재는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재경부는 앞으로 국책은행들의 자율성을 어느 정도 보장한다고 밝힌 바 있어 이에 따른 산은만의 조직문화를 만들고 아시아의 리딩뱅크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정 총재가 남은 임기동안 추진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정건용 총재 취임 2년 경영상태비교>



김영수 기자 ky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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