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미래에셋증권은 직원들에 대한 연봉협상을 벌여 승진 직원과 일부 수익 기여자를 제외하고는 전원 연봉을 동결키로 했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이미 지난 12월에 노조와 회사측이 임금 협상을 마무리 한 상태로 미래에셋증권의 연봉 협상은 증권업계에서 마지막이다.
이미 임금협상을 끝낸 타 증권사들은 대부분 적자가 불가피함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분을 반영하는 정도의 임금 인상은 해 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반해 지난 회계연도에 최소 4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익이 예상되고 타 증권사에 비해 인원이 적어 인건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미래에셋증권이 연봉 동결을 결정한 것에 대해 업계는 의외라는 반응이다.
미래에셋증권 한 관계자는 “지난 회기 흑자가 예상되긴 하지만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쉽게 해소되기 어렵고 단 시일내에 주식시장이 호전될 가망이 없고 최근 SK글로벌사태와 카드채 부실로 인해 떠안은 미매각 수익증권으로 인해 손해가 불가피해 이에 대한 충분한 자금 대비가 필요했다”면서 “이번 연봉협상에서 업계의 어려움을 직원들이 상당부분 이해해 주어 별 문제없이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 연봉도 대부분 동결되거나 삭감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예상치 못한 대내외적 불확실성등으로 지난 해 유독 시장을 전망하기가 어려웠다”며 “종목 담당 애널리스트를 포함해 대부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연봉이 대부분 동결되거나 삭감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각종 리서치 폴(Poll)에서 1위를 석권한 LG투자증권의 경우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LG투자증권 인사팀장은 “리서치 폴 성적이 우수한 애널리스트에 대해서는 성과급 지급과 함께 연봉을 인상해 주었지만, 시장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 애널리스트 인원을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전체 연봉 총액은 작년보다 적게 책정됐다”고 말했다.
배장호 기자 codablu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