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은 지난 99년말까지만 해도 SK글로벌에 대한 여신총액이 1100억원에 달했으나 이듬해인 2000년말에는 280억원으로 줄였으며 2001년에는 여신을 모두 회수했고 지난해 4월에는 주거래은행을 하나은행으로 넘겼다.
덕분에 SK글로벌 분식회계 적발 이후 주거래은행을 맡은 하나은행이 곤혹을 치루는 동안 여신회수와 주거래은행 이전을 강력히 주장해 관철시킨 이수호부행장<사진>은 요즘 은행내에서 유명인이 됐다.
SK글로벌은 10년간 지속한 분식회계에도 불구 지난 99년 이자보상배율이 0.78에서 2000년에는 0.75%, 2001년에는 0.45로 떨어지는 등 차입금 상환여력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었다.
이에 제일은행은 대부분 금융기관들이 종합상사가 재벌그룹의 자금 조달창구 역할을 해온 것을 고려, 자체 영업이익보다는 그룹의 신용도에 따라 여신을 제공해 오던 관행에서 탈피해 과감히 모든 여신을 회수했다.
이수호 부행장은 “종합무역상사가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이유가 없는데다 SK글로벌의 영업이익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여신회수를 지시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정민 기자 jm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