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군다나 국내 증권사들로서는 더 이상 추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브로커리지 업무에 대한 과대한 의존을 탈피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계기로서 투자은행업무의 핵심인 장외파생상품의 허용은 커다란 의의가 있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본지는 날로 관심이 커져가는 장외파생상품 거래의 현황과 미래의 전망을 간략히 짚어보고, 이 시장에 뛰어든 6개 국내 증권사들의 전략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 장외파생상품 시장현황
오늘날 장외파생상품 거래는 전체 파생상품시장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이 발표한 장외파생상품 보고서에 따르면, 1998년 하반기 전세계 장외파생상품 거래 명목금액의 총액은 대략 80조300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는 전체 파생상품 시장의 약 86%에 해당하는 수치다.<표1 참조>
장외파생상품 중에서는 금리관련 상품의 비중이 72%로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이어서 외환상품이 26%, 주식상품이 2%, 기타 일반상품이 0.6%를 차지하고 있다.
■ 국내 증권업계의 시장진출 경위
우리나라의 경우, 은행을 중심으로 이자율과 외환관련 파생상품의 거래가 행해져 왔다.
국내 증권사의 경우에는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장외파생상품 관련 영업을 할 수 없었다. 따라서 국내 증권사들은 주로 역외펀드를 통해서 이 거래에 참여해 오고 있었다.
국내 증권회사에 장외파생상품 업무를 허용하는 것에 대해 정부는 1997년 6월 ‘금융개혁 세부추진방안’에 의거해 같은 해 7월 중 “증권회사에게 장외파생상품에 대한 구체적인 허용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리고 당시 증권감독원도 ‘증권회사의 장외금융파생증권 취급 허용에 따른 검토안’을 작성하고 가칭 ‘증권회사의 장외금융파생상품거래에 관한 규정(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외환위기 및 국내 금융기관의 구조조정 등에 따른 여파로 증권사에 대한 장외파생상품시장 진입방침이 잠정 보류돼 몇 년간의 시간을 흘러보내야 했다.
■ ‘2002년 증권업계의 첫 진출’
그로부터 5년여 후인 2002년, 증권업계는 장외파생상품시장 진출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됐다.
같은 해 2월, 장외파생상품을 증권회사의 겸영 업무의 일종으로 도입한다는 내용의 증권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이 7월 시행을 목표로 통과된 것이다.
가장 먼저 이 시장에 진출한 증권사는 삼성, LG, 대우 등 3개 대형사로, 이들은 10월에 인가를 받아 11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이어 올해 2월, 2차로 동원, 굿모닝신한, 하나 등 3개 증권사가 추가로 장외파생상품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두번째 인가 건은 일정이 두번이나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이뤄진 것으로 갖가지 억측이 난무하는 등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노출됐었다.
인가당국이 최초 실사를 경험하면서 여러 시행착오를 경험해 실사 노하우를 쌓은 터라, 두번째 실사대상 증권사로서는 상대적으로 인가기준이 까다로워졌다는 인상을 주었고, 인가당국이 스스로 증권사의 장외파생상품 취급 인가를 함에 있어 대형사를 위주로 하겠다고 공언한 사실 등으로 기준의 일관성이 훼손받았다는 인상을 심어주었다.
■ “리스크관리시스템이 성패의 관건”
이처럼 장외파생상품 취급이 타 인가에 비해 까다로운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장외파생상품 거래는 다른 어떤 금융거래보다도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내재된 레버리지로 인해 약간의 실수조차도 엄청난 금융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 1993년 전 세계 금융계를 뒤흔든 ‘싱가폴 베어링사(Baring) 사건’이나, 그 이듬해의 ‘오렌지 카운티(Orange County) 파산 사건’은 이러한 장외파생상품 거래의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장외파생상품 취급 인가에 있어서 우수 인력의 확보와 아울러 해당증권사가 얼마나 위험관리체제를 잘 갖추고 있느냐가 핵심이다.
그 동안 증권중계업무에만 치중해 오던 국내 증권사들에 있어 ‘체계적 리스크관리’는 놀랍게도 여전히 생소한 개념이다. IMF 외환위기 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도 국내 중소형사 중 상당수가 변변한 리스크관리시스템 하나없이 주먹구구식 위험관리를 해 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허용된 증권사 장외파생상품 취급업무는 이러한 증권사들의 영세한 위험관리체제를 서서히 변화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 “대형사 이어 중소형사도 진출 채비”
새로운 세기를 맞은 국내 증권업계는 치열한 브로커리지 경쟁과 이로 인한 수수료 수익의 감소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야 하는 난제에 봉착했다. 이러한 시기에 나온 증권사들의 장외파생상품 겸영 허용은 국내 증권사들로 하여금 리스크관리시스템 구축에 눈을 돌리도록 했으며, 한화, 하나, 우리, 브릿지 등 중소형사들마저 리스크관리시스템을 도입했거나 도입을 서두르기 시작했다.<표2 참조>
현재 우리, 한화, 동양종금, 브릿지 등 국내 중소형 증권사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또 JP모건, CSFB 등 외국 증권사들도 국내 장외파생상품시장의 성장잠재력에 관심을 가지고 진출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표1. 장외파생상품 거래의 국제 현황
(단위 : 10억달러)
1998년 6월말 기준
자료출처:BIS “The global OTC Deribatives
market at end-December 1998”
표2. 국내 주요증권사 리스크관리시스템 도입 현황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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