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닷컴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온라인증권거래 매매수수료 인상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저렴한 매매수수료를 제공하며 국내 온라인증권거래 활성화에 견인차 역할을 해 온 이들 증권사는 최근 키움닷컴증권이 매매수수료 인상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래에셋증권이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게 된 것.
이에 따라 향후 이들 증권사가 매매수수료 문제를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에 업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닷컴증권이 최근 매매수수료 인상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0.025%의 매매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는 키움닷컴증권은 최근 매매수수료를 미래에셋증권 수준인 0.029%나 0.030%로 인상할 것인지 고객의 약정금액에 따라 차등을 둬 인상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닷컴증권이 매매수수료 인상을 검토하는 이유는 국내 증시가 침체에 빠지면서 매매수수료 수익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매매수수료가 감소하더라도 적극적인 본사영업 및 금융상품판매 등으로 이를 충당해 나가는 타 증권사와 달리 전체 수익에 매매수수료 수익이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키움닷컴증권의 경우 매매수수료 인상 문제를 적극 검토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키움닷컴증권의 매매수수료 수익은 2002년 1분기(4월∼6월) 121억원에서 2분기 118억원으로 줄었으며, 3분기에는 유관기관의 거래수수료 면제에도 불구하고 116억원으로 감소했다.
한편 키움닷컴증권이 매매수수료 인상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미래에셋증권도 대책을 모색 중에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일단 키움닷컴증권이 매매수수료 인상을 어떤 방식으로 결정할 지 지켜본 후 구체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당장 매매수수료를 조정할 필요는 없지만 키움닷컴증권이 매매수수료를 인상하게 되면 어떤 식으로든지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