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토종대금업체인 제일캐피탈(사장 최해선)은 지난 10일 시중은행 4곳과 지분참여를 포함해 자금유치를 위한 협상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캐피탈은 그동안 저축은행을 통해 년 18%의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왔다.
제일캐피탈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시중은행 4곳에서 자금 대출을 제안해왔다”며 “일부 은행에서는 지분참여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제일캐피탈에 투자 제의를 한 것은 경영 투명성과 안정적인 영업실적 때문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제일캐피탈은 지난 2일 토종대금업계로서는 최초로 회계감사를 받아 외부감사보고서를 작성했다. 그 결과 지난 해 12월말 현재 자본금 15억원에 당기순이익 9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연체율 또한 12.6%로 20%가 넘는 대금업시장 평균 연체율의 절반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제일캐피탈은 은행과의 협의가 원만히 진행될 경우 연 12~13%대의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일캐피탈 관계자는 “일본계 대금업체의 조달금리 수준인 9.5%보다는 높지만 무려 5%이상의 조달금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저금리로 안정적인 자금공급만 이뤄진다면 일본계 업체와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제일캐피탈은 또한 국내업체에서는 최초로 개인신용평가(CSS)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개발, 현재 일부 지점에서 시험 가동 중에 있다고 밝혔다. 시스템 점검이 끝나는 올 3~4월부터 본격적으로 고객대출심사에 적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다중채무자를 사전에 차단하고 연체율 관리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제일캐피탈 관계자는 “일본계 대금업체들이 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토종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법은 경영투명화 뿐”이라며 “앞으로 회계감사를 분기별로 꾸준히 실시함으로써 신뢰도 향상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치원 기자 cw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