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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플라자 (21) 한솔상호저축은행 남대문지점 김윤원 차장

김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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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02-12 20:19

“일할 수 있다는 것, 제게 가장 큰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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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혼여직원 퇴직규정 없앤 실력파…근무지는 시장바닥



한솔상호저축은행에 다니는 김윤원(47) 차장의 하루는 새벽 5시부터 열린다.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집을 나서며 그녀는 오늘도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음에 항상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6시 반쯤 남대문지점에 도착하면 김 차장은 곧장 재래시장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시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사람을 만난다는 건 항상 즐겁습니다.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이 곳 남대문 시장은 바로 삶 그 자체죠”

사람 만나길 좋아하고 외향적인 성격탓에 이제 조금은 편하게 일할 때도 됐으련만 김 차장은 아직도 일주일 내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직접 시장을 돌아다닌다. 500만원 이하의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고객을 섭외하고 관리하는 게 김 차장의 주요 업무다.

김 차장은 지난 77년 부국금고에 입사하면서 금융인으로서의 첫 발을 내디뎠다. 부국금고는 지난 2000년 한솔상호저축은행에 인수됐다. 남대문지점에는 같은 해 6월부터 몸담고 있다.

26년간 금융인으로서 한 우물만을 파오는 동안 김 차장에게는 2번의 큰 고비가 있었다.

첫번째는 바로 부금금고 시절 결혼과 함께 퇴사의 위기를 겪은 것. 당시만 해도 여직원은 입사와 동시에 각서를 작성해야만 했다. 사내 규정상 기혼 여직원은 직장을 다닐 수 없었던 것.

그러나 김 차장은 달랐다. 오히려 회사측에서 그녀를 붙잡았다. 책임감 강하고 업무능력이 탁월한 그녀를 놓치기 아까웠던 것. 결국 김 차장은 최초의 기혼 여직원이 됐고 이후 기혼 여직원 퇴직 규정은 폐지됐다.

두번째 고비는 IMF외환위기였다. 김 차장은 그 즈음 무려 16명의 동기들이 직장을 떠나는걸 지켜봐야만 했다. 그 당시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아프고 동기들에게 미안하다고 한다. 당시 동기들과는 아직도 연락을 주고 받으며 이런저런 힘든 얘기를 털어놓고 있다.(동기들은 대부분 지금 전업 주부가 됐다)

김 차장에게 있어 가장 든든한 버팀목은 가족이다. 결혼할 당시만 해도 맞벌이를 반대했던 남편은 지금은 가장 열렬한 후원자다. 대학 3학년과 중3인 두 아들의 엄마에 대한 자부심은 아주 대단하단다.

김 차장은 여자임을 내세워 이익을 챙기려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같은 여성으로서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것. 여자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금융인으로서 맡은 바 소임을 다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천직으로 여기고 있는 금융인으로 자신의 힘이 다하는 그날까지 고객과 호흡을 나눌 수 있는 것이 김 차장의 바램이다.

한솔상호저축은행 남대문지점은 2002년 12월 현재 수신 1100억원, 여신 700억원, 소비자금융(500만원 이하) 대출잔액 15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김치원 기자 cw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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