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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현대” 외환銀 대북송금건 곤혹

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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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02-05 21:16

수표 26장 최초 입금…동행 계좌중심 송금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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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6월 현대상선이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2235억원어치의 수표 26장을 북으로 송금한 것과 관련해 외환은행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당시 외환은행은 신원불명자 6명의 명의로 배서한 수표 26장을 신분 확인도 제대로 거치지 않고 받아준 것으로 드러났을 뿐 아니라 현대측 주거래은행으로서 최초 입금은행이었기 때문.

특히 감사원은 “현대상선이 북한에 송금한 2235억원 등 산업은행 대출금 5000억원 전액의 최초계좌가 현대계좌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최초계좌이후 현금흐름은 알 수 없지만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을 필두로 시중은행 등 국내 금융기관 10여곳을 통해 송금자금이 현금화 과정을 거쳐 북측에 보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4일 밝힌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와 외환은행을 축으로 금융기관들이 어떠한 방법으로 막대한 자금을 북으로 송금할 수 있었는지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대해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원에 계좌추적권은 없어도 수표 유통의 첫 고리와 마지막 고리는 알 수 있는데 산업은행 수표는 첫 고리로 곧바로 시중은행으로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대와 외환은행을 축으로 금융기관들이 어떠한 방법으로 막대한 자금을 북으로 송금할 수 있었는지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는 현대측이 처음으로 입금한 외환은행 계좌를 중심으로 직접 현금으로 바꾸어지는 것과 다른 해외법인망 등으로의 이체 또는 달러로 바꾸는 것 등 여러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현대측이 계좌에 수표를 입금한 후 은행들이 서울외환시장 또는 은행간 외환거래 등을 통해 원/달러 매매 방식으로 수표를 원화 또는 달러로 바꾼 후 국외(또는 해외)점포로 송금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대는 매입매출액이 수십조원에 달하는 거대기업으로 해외에 수많은 법인망을 갖고 있어 현대가 국내 금융기관을 통해 산업은행 수표를 현금화한 뒤 이들 해외법인망 또는 북 및 제3국의 해외 페이퍼컴퍼니(paper company)를 이용, 송금했을 가능성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외환은행은 국내 은행중 본-지점간 또는 본-지점-해외지점간 외환결제가 가능한 미달러화 클리어링(Clearing) 시스템을 갖춘 은행이다. 이에 따라 현대측이 입금한 수표 26장을 국내에서 현금화한후 본점 또는 지점에서 곧바로 해외지점으로 송금했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지난 95년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에 의해 북에서 진행되고 있는 남북경협에 의한 경수로공사에서 외환은행은 국내금융기관중 유일하게 금호지구에 금호출장소(97년 12월)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이 출장소는 현재 3명의 외환은행 직원이 파견근무하고 있으며 현지 근로자소액송금 및 은행관련 자금관리 등의 업무를 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외환은행이 국내지점 또는 해외지점 등을 통해 이 출장소로 막대한 자금을 직접송금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외환은행 고위 관계자는 “외환은행에 하루 입금되는 송금관련 액수가 수억달러에 이르고 있기 때문에 어떤 자금인지 잘 모를 수 있다”며 “외환은행은 북송금과 관련 전혀 연루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김영수 기자 ky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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