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형증권사로서는 처음으로 중국 상해에 사무소를 설치하고, 국제업무분야의 전문가들을 스카우트해 조직역량을 강화하는 등 최근 들어 우리증권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6일 우리증권은 오는 3월 중순 국내 중소형 증권사로서는 처음으로 중국 상해에 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다. 이미 대형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했지만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 이번 우리증권의 중국사무소 설치도 별반 다를게 없을 것이란 업계 일부의 시각도 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중국의 CI TIC증권과 우리증권, 그리고 한솔창투가 함께 설립한 조인트 벤처투자회사인 ‘상해중신미래투자관리유한공사’가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낼 전망이고 이 과정에서 우리증권 중국사무소가 일정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어서 그 동안 연락업무에 그쳤던 국내증권사들의 중국사무소가 처음으로 독자적인 업무를 수행하게 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증권은 상해중신미래투자관리유한공사가 1호로 조성 중에 있는 벤처자금인 ‘풍덕투자조합’에 연기금 등 국내 기관투자가로부터 1000만달러 이상을 유치했다. 풍덕투자조합은 CITIC증권이 발굴하는 유망한 중국벤처기업의 IPO에 참여하게 된다.
또한 우리증권은 지난 3일부로 이민재 이사 등 국제업무에 정통한 전문가 5명을 한꺼번에 영입해 DR재정거래, 외화채권 발행업무 등 국제 IB업무의 역량을 한층 높였다. 이번에 영입된 이민재 이사 등은 홍콩페레그린 등에서 국제업무를 맡아온 이 분야의 전문가들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증권이 국제업무분야를 강화하게 된 데에는 국가신용도 상승으로 이 분야의 수익이 IMF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외적 요인과 함께 우리금융그룹의 위상에 걸맞는 증권사로서 IB업무역량을 대폭 강화한다는 내적 방침에 따른 것이다.
배장호 기자 codablu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