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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증권사, M&A에 못나서는 ‘속내’

배장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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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2-12-01 22:35

“가격 안맞고 팔 생각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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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자는 많지만 매물은 없어



최근 들어 증권사들은 수수료 수익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새로운 수익원 창출가능성 또한 여전히 요원함에 따라 인수 합병(M&A)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발상에 공감하는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취약한 재무구조에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수수료 경쟁체제하에서 미래의 생존조차 불투명한 국내 중소형 증권사들은 M&A를 통한 대형화가 누구보다 절실한 입장이다.

그러나 정착 몇몇 은행계 증권사들을 제외하고는 국내 중소형 증권사들은 아무도 선뜻 M&A시장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다들 나름대로의 말 못할 속내들이 있기 때문이다.



“사면 사지 절대 팔진 않는다”

국내 재벌그룹들은 너나없이 그룹의 핵심사업분야로 금융산업을 지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 엘지, 현대 등 금융분야에서 이미 상당부분 입지를 굳히고 있는 거대재벌 뿐만 아니라 SK, 한화, 동부 등 후발주자들도 증권, 보험 등 다양한 금융산업분야에 이미 진출해 사업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국내 은행들도 미래의 수익원으로 등장한 `프라이빗 뱅킹(PB)`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증권회사를 보유하는 것을 필수로 여기고 있다.

신한은행이 옛 굿모닝증권을 인수해 신한증권과 합병한 것도 이런 이유다.

이에 따라 재벌계열, 은행계열 중소형 증권사들이 수익구조가 점점 악화된다 하더라도 M&A시장의 매물로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다.

오히려 대우, 대신, 현대증권 등 시장에 나온 증권사들을 인수해 단번에 대형증권사로 도약하기 위해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는 주체들이 바로 이들 증권사들이다.



“가격이 너무 싸서 못판다”

국내 중소형 증권사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대부분 0.5를 넘지 못한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주가가 주당 순자산의 몇배인가를 나타내는 지표로서, PBR이 0.5를 넘지 못한다는 것은 주가가 회사의 자산가치의 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PBR이 1.5정도는 돼야 매각의 유인이 생긴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국내 중소형 증권사들로서는 현재 PBR이 0.5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매각에 나서고 싶어도 제값을 받을 수 없어 망설일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그러나 PBR이 낮다고 해서 매각을 할 수 없다고 하는 논리는 잘못됐다고 주장하는 견해도 있다.

이 견해에 따르면 회사의 현재가치와 이에 근거한 시장가치는 ROE 등 투자수익률을 고려하지 않고는 정확하게 산정할 수 없다고 한다.

따라서 PBR이 1이하로 낮게 나오는 것은 시장이 회사의 가치를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자본이 순익창출에 별로 기여하지 못하는 회사의 비효율성을 적절하게 평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당분간은 팔 생각없다”

유화증권 등 일부 소형사들은 당분간은 M&A를 할 적극적인 유인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

이 부류에 속하는 소형사들은 증권중계업무외에 IB등 다른 업무는 할 여력도 없고 할 의향도 없다.

최근 몇 개월간의 증시침체로 수익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특별히 운용손실을 본다거나 커다란 비용을 들일 일도 없기 때문에 그럭저럭 BEP는 맞추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 회사가 문을 닫을만큼 재정난에 시달리는 상황이 아닌 이상, 대형화의 필요성을 별로 못느끼는 이들 증권사로서는 굳이 M&A에 나올 이유가 없는 것이다.

또한 M&A를 적극 시도하고 있는 재벌계, 은행계 증권사들에게는 이들 소형증권사는 통합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고려의 대상`이 아닌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



배장호 기자 codablu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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