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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 경쟁력 있나-(中) 産銀

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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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2-11-0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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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여의도로 이전한 산업은행은 벤처투자 및 현대상선 등에 이르기까지 온갖 비리연루설에 곤혹을 치렀다.

시중은행의 대형화 합병 바람 등 국내 금융시장의 치열한 경쟁속에 산은은 느긋했다. 그러나 덩치큰 국책은행의 문제점은이처럼 끊임없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산은은 최근 ‘잘나가던 산업은행 시절’을 되찾기 위해 총재부터 행원까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시아의 리딩뱅크’ 도약



산은은 최근 한국금융연구원에 ‘산업은행의 비전과 발전전략’에 대한 컨설팅을 의뢰하고 산은의 중장기 발전 방안을 세울 계획이다. 지난 9월말에 컨설팅이 완료, 현재 종합기획부에서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의 중장기 발전방안의 가장 큰 핵심 문구는 ‘동북아시아를 거점으로 하는 아시아 리딩뱅크’.

이를 위해 산은은 기업금융을 기반으로 한 투자은행(IB), 기업구조조정(CR) 및 컨설팅 업무, 기업금융을 토대로 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회사채 주간 등 투자은행 업무를 강화해 수익기반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산은은 투자은행으로서 수익기반을 다각화하기 위해 기업간 인수합병(M&A), 워크아웃, 회사분할 등 외환위기를 통해 익힌 기업구조조정업무에도 중점을 둘 예정이다.

특히 사전적인 기업구조조정을 통해 기업들의 안전판 구실을 하고 장기적으로 중국 등 동남아시아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또 국내 기업들에 저렴하면서도 국내 현실에 맞는 자문역할을 수행하고 해외로의 지나친 정보유출을 막기위해 컨설팅 업무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산은은 현재 산업기술부와 조사부를 합쳐 ‘조사자문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이같은 업무추진으로 ‘산은하면 우리나라 은행’으로서의 입지를 굳힐 예정”이며 “산은의 중장기 발전방안은 아시아 국책은행의 모범 사례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명성·내부통제 강화해야



산은이 투자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투명한 투자지원 정책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중 가장 크게 지적되는 것은 수도권에 편중된 벤처투자. 실제로 최근 5년간 서울이 148개 업체에 1621억원, 경기가 92개 업체 893억원, 인천이 16개 업체 112억원으로 총 투자액 중 77.5%를 차지했다.

또 산은의 벤처투자 지원실적은 2000년 1300억원, 2001년 843억원, 2002년 8월말 현재 636억원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있어 벤처에 대한 관심도 새롭게 환기시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산은은 현재 주식투자와 회사채 인수를 제외하고는 채권 딜링업무, M&A업무, 외화증권 업무 등에서는 취약성을 나타내고 있다”며 “특히 산은은 지금까지 국책은행으로서의 공공성 중시로 저수익과 저효율 구조가 고착돼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쟁에 기초한 조직체제 및 보상시스템을 도입, 상업적 마인드를 높이고 수익성을 제고할 때 투자은행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산은의 발전을 위해서는 심각한 도덕적 해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금융계는 보고 있다. ‘패스21’, ‘대원SCN’사건 등과 같은 굵직한 비리사건을 염두해 두고 나온 얘기들이다.

특히 올 2월 벤처투자업무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했으나 주의조치 2건에 그치는 등 제도적인 측면에서 내부통제시스템은 갖추고 있으나 자체 책임추궁은 극히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거세다. 따라서 투자기업에 대한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는 한편 투자운용지침을 새로이 다듬고 준수할 때 산은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금융계 관계자들의 한 목소리다.

산은이 이같은 고질적인 문제를 떨쳐버리고 ‘아시아 리딩뱅크’로 거듭나기 위해 환골탈태(換骨奪胎) 하려는 산은의 노력하는 자세를 지켜볼 때다.



김영수 기자 a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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