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가 실시하고 있는 텔레메틱스 사업이 약100억원의 사업투자비를 투입하고도 성능상의 문제점이 계속 발생해 고객 민원이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고객이 추가로 부담하는 비용 또한 만만치 않고 단말기 사용도 복잡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삼성화재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 애니넷 서비스는 현재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에서 실시하고 있는 교통안내 서비스 및 긴급출동 서비스로서 GPS시스템을 이용한 종합정보서비스를 말한다.
삼성화재가 애니넷 서비스 실시를 위해 약 100억여원의 사업비를 쏟아 부었지만 현재 SK텔레콤에서 실시하고 있는 NATE(네이트) 서비스 구축비의 약 20분의 1밖에 안되는 수준이다. 투자액에서 차이가 나다 보니 기기나 프로그램 측면에서 지속적인 문제점이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면 삼성화재는 ECU라는 전자 제어장치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장치는 자동잠금해제 장치로서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서 잠금해제를 할 수 있어야 하지만 오작동으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GPS시스템 또한 저가의 장비를 사용해 길안내 서비스의 경우 15분이면 갈 길을 큰길만 표시해 40여분 이상 걸리는 등 정작 비싼 부가 서비스료에 비해 실효성은 거의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의욕적으로 시장선점을 위해 텔레메틱스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아직 테스트 단계에 있는 시스템으로 유료서비스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단말기 가격이나 고객이 추가로 부담해야 할 비용도 만만치 않아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향후 문제점이 더욱 발생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삼성화재 내부에서도 텔레메틱스 사업을 계속 추진 할 것인가에 대해서 갈등을 보이고 있으며 KTF와 기기 판매에 대한 업무 협조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삼성화재 직원들에게 내부강매가 들어갈지 모른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또한 KTF가 단말기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도 엄연히 핸드폰 보조금 지급과 같은 것이라 공정거래에 위반되는 사항으로 큰 위험 부담을 안고 사업추진을 강행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현재 GPS서비스를 위해 미 군사위성을 무료로 쓰고 있는데 만약 GPS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경우 그 막대한 사용료를 어떻게 부담할 지 걱정이다”며 “삼성화재가 많은 비용을 지출하면서 텔레메틱스 사업을 실시했지만 타 이동통신사와의 다자간 경쟁에서 밀리고 있으며 실효성도 적어 문제가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승관 기자 sk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