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절반은 여성이며 은행에서도 여성이 과반수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은행에 따라서 여성 인력을 바라보는 시각은 천차만별이며 여직원들이 소화해 내는 업무의 경중도 큰 차이를 보인다.
이런 의미에서 한미은행은 여성 직원이 근무하기에는 최적의 조건. 한미은행 내에서 성차별이라는 말은 사라진지 오래다.
이런 분위기 탓일까. 한미은행 이촌동 지점 연경희(41세·사진) 여성지점장이 추진하는 PB영업은 여타 은행과는 지극히 다른 차별성을 갖고 있다.
다른 지점에 비해 엄청난 물량공세를 퍼붓는 것도 아니고 다양한 이벤트를 주최하는 것도 아니다. 아주 작고 소홀한 부분에서 고객들이 감동하게 만드는 비결을 갖고 있다. 예를 들면 ‘고객 한사람마다 자필로 편지쓰기’, ‘교통사고가 나면 문병가기’, ‘고객과 점심식사 후 산책하며 상담하기’ 등 쉽지만 어려운 일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이런 일을 가능하게 하는 숨은 공로자는 바로 연 지점장이다. 은행원 같지 않은 은행원. 그래서 더 은행원이어야만 하는 사람. 바로 연 지점장을 수식하는 표현이다.
연 지점장에게서는 흔히 말하는 은행원 냄새가 나지 않는다. 단지 사람 냄새가 물씬 풍겨날 뿐이다. 그건 천성으로 타고 났다기 보다는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습관을 들여 온 연 지점장의 노력에서 나온다.
한미은행에 입행후 독립문 지점, 인천 관교동 지점에 이어 지금의 이촌동 지점에 이르기까지 지점장을 역임하면서 그녀가 추구하는 바는 한가지다.
고객과의 만남을 인연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한번 인연을 맺은 고객은 평생을 같이 한다는 생각으로 대하면 자연히 실적도 좋아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아무리 세상이 좋아졌다고 해도 여성에게는 기회가 주어지기 어려운 현실에서 지점장까지 오른 실력을 그녀는 자신이 속한 은행의 분위기로 돌린다.
한일은행에서 행원 생활을 시작해 1983년 한미은행으로 옮겼던 그때나 지금이나 은행에 대한 신뢰엔 변함이 없다. “한미은행에서라면 여자라는 편견을 버리고 마음껏 뜻을 펼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절대 적을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연 지점장의 철칙은 2년간의 노조 부위원장 재직 시절 끝없이 부딪쳤던 은행장과 퇴임후에도 연락을 취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연 지점장은 “은행원은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직업이므로 단점 있는 사람을 대할 때는 한눈으로 봐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72세 할머니와 언니, 동생하며 지내는가 하면 89세 할아버지와는 친구로 지내는 연 지점장에게서는 도무지 나이가 느껴지질 않는다.
라경화 기자 harden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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