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섭대리의 집안은 4대째 조흥은행원이라는 것 외에 모두 장손이 은행에 입행했다는 공통점도 가진다.
누가 입행을 강요해서도 아니고, 그렇다고 은행에 입행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쉬웠기 때문도 아니다. 이에 대해 심대리의 어머니인 이상호씨는 가족내에서 장남이 차지하는 역할과 임무가 은행원이 갖춰야 할 특성과 비슷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장남은 집안내에서 책임감이 무겁고 솔선수범하는 경향이 강한데, 이러한 행동특성은 은행원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기본 소양이라는 것.
한편 이상호씨가 회상하는 당시의 은행원은 일등신랑감이었다. 은행원은 경제적으로 상위에 속하는 직종이었고 사회적 명성 또한 남부럽지 않아 뭇 여성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에는 충분했다는 것.
하지만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는 사내 연애가 쉽지 않았다. 이씨는 “지금도 남편인 심상수씨를 만나 몰래 데이트를 했던 시절을 생각하면 가슴이 떨린다”며 “더욱이 당시에는 오빠, 큰언니와 함께 근무하던 시절이라 더욱 조심스러웠다”고 회상했다.
한편 은행원 며느리와 은행원 시아버지의 관계는 어떠했을까. 은행원이 얼마나 고지식하고 원칙에 철저한지, 그래서 불편한 점이 많을 것이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면서 은행원 집안에 시집을 갔지만 오히려 시아버님인 심춘택씨는 며느리에게만큼은 너그럽고 관대했다고 한다.
아들 심대리 역시 비슷한 성격을 가졌다고 어머니 이상호씨는 평가한다. 가정에서는 더할나위 없이 자상하면서도 엄격한 아들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고 은행에서는 빈틈없는 직원이지만 윗사람과 후배들에게 공손하고 다정다감하다는 것이다.
심대리가 은행 면접을 보러가던 날 다른 회사에 같이 합격해 선택의 문제를 놓고 고민할 때 아들에게 강요하지는 않았지만 은행에 들어가서 아버지가 못다한 몫을 해냈으면 하고 바랄 정도로 조흥은행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한편 이미 고인이 되신 심대리의 증조할아버지인 심의소씨가 은행을 다니던 시절의 은행원 생활은 문헌에서나 찾아봐야 하는 옛 이야기다.
그중에서도 ‘당나귀 대출’은 가장 많이 알려진 소사(小事)다. 1백년 전 조흥은행의 전신인 한성은행이 처음 업무를 시작했을 때 한 상인에게 실시한 ‘당나귀담보대출’이 한성은행이 민간에게 공여한 대출 제1호라고 전해지고 있다.
한편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는 여성에 대한 차별대우가 심하고 홀대한다고 하지만 조흥은행은 물경 90년 전에 여성 고객을 위한 특별 마케팅을 벌였다.
1907년 3월15일자 황성신문에는 “공립 한성은행에서 일반 부인들이 저금하는데 편리케 하기 위하여 예금 책 견본을 신설하얏다”라는 예금 안내문구가 실린 바 있다.
라경화 기자 harden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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